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9월 15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5% 오른 56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비트코인 가격은 5458만1000원이었지만 이날 160만원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보다 2.6% 오른 40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같은 시각 이더리움 시세는 396만5000원이었지만 이날 400만원을 넘겼다. 리플(0.78%)과 도지코인(0.7%) 등의 가격도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01% 오른 4만7063.6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역시 3.42% 오른 3405.4달러에 거래 중이며, 리플(1.31%)과 도지코인(1.62%)도 동반 상승세다.
주목할 점은 이날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도 오히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4일(현지 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마저 SEC에 등록된 거래소가 아니다”라며 “거래소는 반드시 SEC에 등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규제 강화를 오히려 호재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규제 강화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쉽게 편입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기존 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는 암호화폐가 미국 금융 환경에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지침과 감독의 명확성 정도는 기존 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은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드는 1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 ‘월스트리트 솔트 콘퍼런스(SALT)’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이 5년 내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5년 내 5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에 할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암호화폐에 할당하기 시작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10배 이상 상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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