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이 될 거라는데

글쓴이: pllaler  |  등록일: 08.30.2021 11:55:29  |  조회수: 284
지난 7월 29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실적발표에서 중요한 발언을 하나 했다. 원문을 그대로 옮겨오면 이렇다.

“앞으로 수년간, 저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회사라기보다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In the coming years, I expect people will transition from seeing us primarily as a social media company to seeing us as a metaverse company.)

그는 메타버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환경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디지털 공간에서 함께 있을 수 있는 환경이죠. 이렇게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오늘날의 인터넷을 그냥 눈으로 바라봐야만 합니다만,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보다 구체화된 인터넷 공간 속에 놓여 있을 수 있어요. 저희는 이 메타버스가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이을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한때 ‘인공지능’ ‘디지털 암호화폐’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용어만큼 유행처럼 뜨거운 화두이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인 로블럭스가 올해 3월 상장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메타버스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2020년에 전년 대비 27%나 증가했다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의 보고서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상현실 영역에 대한 투자를 일찍(2014년)부터 시작해 왔던 페이스북의 경우 관련 분야의 매출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컴퓨터 그래픽 관련 최고의 이벤트인 시그래프(Siggraph)의 2021년 행사가 지난 8월 중순 열렸는데, 여기서도 최대의 화두는 메타버스였다. 이 행사를 2008년부터 참석해 왔다는 미국 메타버스 기업 씨지움(Cesium)의 패트릭 코치 CEO는 매일경제에 “2021년 시그래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메타버스였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제페토 등과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정부에서도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메타버스’는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대체 나랑은 무슨 관계일까?

▶인터넷, 모바일은 더 이상 혁신 원동력 아냐

먼저 왜 메타버스라는 말이 급격히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IT 산업계에서 이처럼 화두가 되고 있는지부터 취재해 봤다.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 컴퓨터 그래픽 업계에서 종사해 온 A씨는 이렇게 말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은 이제 더 이상 혁신의 원동력이 되기 어렵습니다. 나올 만한 서비스는 다 나왔거든요. 플랫폼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야만 새로운 서비스들이 그 위에서 나올 수 있는데, 블록체인이나 자율주행차 등이 그런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주는 서비스가 나오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메타버스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위에서 과거와 몇 배는 훨씬 나은 다른 경험들을 제공해 줄 수 있지요. 그래서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사실 가상현실, 증강현실이라는 이름의 기술은 이미 예전에도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활용해 인터넷과 모바일을 대체할 수 있는 ‘넥스트 인터넷’ 플랫폼의 개념이라 과거와는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페이스북은 2014년 가상현실 디바이스 회사인 오큘러스를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해 왔다. 단순히 디바이스만 만든 게 아니라 개발자대회인 ‘오큘러스데이’ 등을 개최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도구들을 무상제공하면서 생태계를 키웠다.

이는 구글과 애플 이상의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마인드를 반영한다. 구글과 애플은 모두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흐름 변화에 맞춰 성장한 기업들이다.

모두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운영체제를 갖고 있고,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도 그 힘에 당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은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각 앱들이 개인들의 어떤 사생활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공개하고 개인 동의를 받게끔 앱스토어 규칙을 바꾼 적이 있다. 이건 그동안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제공동의를 받아왔던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매출에 치명적인 규칙개정이었다.

이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애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말이다. “애플은 고객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하는 독특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로 인해 독점적 지대추구를 해 오고 있었죠!”(2020년 8월 직원 미팅에서.) 사용자 생태계의 규칙을 좌우할 수 있는 지배적 기업이 되는 꿈, 그리하여 애플과 구글을 넘어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승리자가 되는 꿈. 그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야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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