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아마존 앞에 역대급 폭탄 등장했다한목소리 반대, 무슨 일이길래

글쓴이: hooahn  |  등록일: 08.30.2021 11:51:52  |  조회수: 331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테슬라와 아마존 퀄컴 등 미국 거대기업들이 기술 독점을 이유로 합병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데다 공급 부족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가 국가 안보 문제로 격상되면서 규제 당국의 심사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로봇산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머스크가 엔비디아의 기술 독점을 경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래프는 아마존과 삼성전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 핵심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를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설계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가 이 회사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약 46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일찍부터 두 기업의 합병에 반대해 왔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 후 로열티를 대폭 올리거나, 특정 업체에 AP 기본 설계도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AI의 핵심인 그래픽 처리장치(GPU) 1위인 엔비디아가 AP 설계기술까지 장악할 경우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영국 등 주요국 정부의 반대도 인수·합병 성사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국가 안보를 해칠 것이라며 2단계 심층조사 계획을 밝혔다.
미국과 '테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역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부정적이다. 중국은 2018년 미국 퀄컴과 네덜란드 NXP 간 인수·합병, 2019년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 일본 반도체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의 인수·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빅딜통한 힘쏠림 막아라"…반도체 'M&A장벽' 더 높아졌다

테슬라·아마존,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제동 왜

반도체 부족사태 겪으며
자국 공급망 강화에 나서
"안보 직결" 합병심사 강화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각국 정부의 '교차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뒤 주요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공급망 유지를 위해 합병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최근 메모리 부문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파운드리 부문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대규모 M&A를 예고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에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M&A는 첨단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이뤄지는 경향을 보인다. 2015년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기술 등이 각광받으며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가 미국 통신칩 회사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M&A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국 AMD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 자일링스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계약들이 잇달아 체결됐다. SK하이닉스 역시 90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투자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200억달러에 일본의 동종 업체 키옥시아에 대한 합병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기술 확산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달아오른 반도체 M&A 시장은 지정학적 암초를 만나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확보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로 격상되면서 각국 정부는 특정 업체나 국가가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는 거래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다.

당사자 간 계약이 체결된 M&A가 제3국의 반독점 심사기구의 승인 거부로 인해 좌초되는 사례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와 일본 반도체 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의 M&A다.

중국 정부는 9개월 넘게 양사의 M&A 거래 심사를 지연시키며 지난 3월 결국 거래를 무산시켰다. 업계에선 고쿠사이일렉트릭이 미국 업체로 넘어가면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장비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 중국 정부가 거래를 지연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 인수 때마다 반대하면서 거래를 무산시키고 있다. 2018년엔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이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 지연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취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 또한 미국과 일본 기업 간 합병이라는 이유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도 자국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M&A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영국 경쟁당국은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독점의 우려가 있다며 2단계 심층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올해 초 해당 거래 당사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3월 결정된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캐피털'의 매그나칩 인수 작업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 소재 반도체 기업인 LPE가 중국 선전투자홀딩스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기술 안보를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 정부의 반대로 대규모 반도체 M&A 거래가 잇달아 무산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M&A 전략에도 비상불이 켜졌다. 200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3년 내에 적극적으로 M&A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대규모 M&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각국 정부의 '인수 불허 리스크'도 커진 상태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주요 인수 대상 업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최근 일부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했던 NXP 몸값이 50조원대에서 80조원으로 급증하고 반독점 심사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설이 돌았던 글로벌파운드리도 기업공개(IPO) 방침을 밝히며 몸값 높이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 24일 삼성이 밝힌 3년간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서 국내 투자분인 180조원을 제외한 해외 투자액은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국 파운드리 증설에 투입될 20조원을 제외하면 M&A에 투자할 수 있는 가용자원은 최대 40조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경우 중국 다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기업결합심사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中당국, 승인 허가 아직 안내

200조 실탄 쌓아둔 삼성전자
제3국 인수불허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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