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간 소송전 탓에 표류 중이던 100억달러(약 11조3400억원) 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취소하고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지난 2019년 10월 수주 업체로 선정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다시 입찰에 나서야 하는 반면 아마존(AMZN)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마존 주가가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방부가 논란의 '합동 방어인프라 프로젝트'(JEDI·제다이)을 취소하고 이를 수정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양 측 모두에게 다시 입찰하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0036% 올라 보합세에 그친 반면 아마존은 4.69% 급등했다.
앞서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당 압력에 힘입어 2019년 제다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방부의 기존 결정을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국방부는 각각 클라우드 업계 1~2위인 아마존과 MS가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업체들이지만 이밖에 구글이나 오라클, IBM 등 다른 사업자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존 셔먼 국방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기술 환경이 진화하는 데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은 너무 시간을 오래 끌었다"면서 새 프로젝트로 내세운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의 사업자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몇 년 걸릴지 모를 소송전 때문에 국방부도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프로젝트인 JWCC는 오는 10월 사업자가 확정되고 새 계약은 내년 봄께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가 취소한 제다이 프로젝트는 모든 군 기관의 정보를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에 통합하는 사업으로 계약 금액이 100억달러(계약 기간 10년)에 달해 미국 연방정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정보기술(IT) 계약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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