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연말에 '금' 팔고 '석유' 산 데는 이유가 있었네

글쓴이: shelbyo  |  등록일: 03.08.2021 14:07:08  |  조회수: 220

지난해 한때 반짝였던 금값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반면에 지난해 미국증시에서 성적이 나빴던 에너지주는 올해 들어 잘나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금광업체에서 손을 털고 석유업체에 투자했다.

3000달러 간다던 금값이…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선을 오르내리며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서 금값은 올해 10%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인 2075달러에 비해선 20% 넘게 밀려났다.

금값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정부 돈풀기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에 힘입어 고공행진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것으로 시중 돈의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그런데 최근 실질금리가 오르며 금값은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대규모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실질금리도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질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올해 초 -1%에서 최근 -0.65%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떠오른 것도 금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이런 변화에는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초 냈던 온스당 3000달러 금값 전망을 철회했고,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해 2분기 금광주 배릭골드에 투자했다가 4분기에 손을 털었다.

물론 금값 반등 의견도 있다. 세계 최대 금 시장인 인도, 중국에서 실물 수요가 증가한다는 신호가 나와서다. 블랙록의 에비 햄브로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실물 수요가 늘고 채굴량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속 끓게 했던 에너지주가…
추락하는 금과 대조되는 것이 에너지주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 S&P500 지수에서 에너지 종목은 40% 가까이 오르며 11개 업종 중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37% 하락하며 최악을 기록했던 업종이다.

미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가는 연초대비 30~40% 정도 올랐다. 이중 셰브론은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4850만주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에너지주 강세는 지난해까지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기술주 부진과도 분명히 대비된다. 지난해 증시 랠리를 견인한 테슬라는 지난 1월 말 고점 대비 30% 넘게 급락한 상태다.

에너지 주가 오르는 건 미국 경제가 팬데믹 국면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리란 기대 때문이다. 경기회복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동반한다. 지난 5일 예상보다 좋았던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너지주다.

올해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OPEC+)가 지난 4일 산유량 감산 유지에 합의한 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3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각각 배럴당 75달러, 80달러로 지난달 전망보다 5달러씩 상향조정했다.

한편 기술주의 반전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CNBC는 7일 "지금은 전기차보다 전통적인 에너지주에 투자할 여지가 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래에는 투자자들이 엑손모빌에서 다시 나와 테슬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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