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우량주 비중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아태 대표가 한 말이다. 윤 대표는 매일경제 재테크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와 뉴욕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세 인터뷰는 8일 오후 자이앤트TV에 공개됐다. 월가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윤 대표는 7000억달러(약 800조원)를 굴리고 있는 미국 대형 생명보험사의 CIO다. 코넬대를 나와 메릴린치, JP모건 임원을 거쳐 뉴욕생명자산운용 CIO에 올랐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꺾일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의회에서 인프라법안 협상, 부채한도 협상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3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법안이 통과되면 법인세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감세 혜택을 받았던 기술주·헬스케어주가 이번에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제는 가치주·우량주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윤 대표는 "최근 기관들은 중국주를 비롯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개인들은 계속 저점 매수를 시도하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변동성을 줄이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8월 미국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23만5000명에 그쳤지만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며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면서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테이퍼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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