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하방 지지선을 높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2위 코인 이더리움은 일주일새 20% 이상 상승했으며 솔라나는 70%가량 시총을 늘리며 시총 규모 7위에 올라섰다. 다른 코인보다 상승이 더뎠던 비트코인도 일주일 동안 가격을 5%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부진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세 전망도 엇갈렸지만 관련 산업과 금융 상품 등의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4% 넘게 상승하며 4만900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5800만원선에서 등락 중이다.
시가총액 순위 2위인 이더리움은 20% 넘게 오르며 큰 규모의 암호화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더리움의 글로벌 시세는 3770달러선으로 국내에서는 440만원을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런던 하드포크(블록체인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전체를 랠리로 이끌었다. 아울러 최근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관련 업계의 시선이 쏠리면서 이더리움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NFT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특징이기 때문이다.
카이 셰필드 비자(VISA) 부사장도 이달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1'(UDC2021)에서 "NFT를 암호화폐계의 혁신"이라고 칭하며 시장 성장성과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속을 끓였던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 이슈도 게리 겐슬러 미국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이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스(Proshares)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다음 달 출시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애스펀 안보포럼 강연에서 "주식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법에 따라 증권으로 취급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널리 사용되려면 그에 상응하는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얼핏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처럼 들리지만 이는 암호호폐의 제도권 진입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SEC의 뮤추얼펀드와 관련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도 겐슬러가 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 승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해석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대부분은 빠른 제도권 진입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암호화폐가 비제도권에서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각국 금융당국 정책과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라 가격이 일희일비하며 휘청이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선임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ETF가 10월 말 출시될 수 있다.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ETF가 가장 유력하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달 프로셰어스, 인베스코, 반에크, 발키리 디지털에셋 같은 자산운용사는 모두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 승인 신청서를 최근 잇달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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