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오른다며 왜 떨어지기만 해' '비트코인 역사적 고점 찍었다, 회복하는 데 몇 년 걸린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0일 9000만원 선까지 일시적으로 반납하며 폭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하락 공포'에 떠는 모습이다.
급락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퍼지자, 추가적인 하락세에 대한 해석도 '건강한 가격 조정'이란 여론에서 '하락장 시작'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0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1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3%가량 하락한 913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500만원 선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26분경 9000만원 선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6.5%의 하락률을 포함해 최근 3일간 업비트 기준, 8.6%가량 떨어졌다. 업비트의 주봉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3% 이상 하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하락률은 '김치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는 글로벌 기준에서는 더 크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3일간 9%가량 하락했다. 최고점(7만3700달러) 대비 17%가량 하락한 6만23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최근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추세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투자 시장에는 '공포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 속 한 투자자는 "상승장에서는 조정 없이, RSI 등 각종 지표는 다 무시하고 오른다면서 내리기만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도 "비트코인은 많이 올랐다 쳐도, 많이 오르지도 않은 알트코인은 왜 같이 하락하나"라며 "얼마나 더 떨어질까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공포에 떠는 투자 시장의 분위기 속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도 일부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블라인드 커뮤니티 속 한 투자자는 최근 1억원 선을 넘어선 비트코인의 가격과 관련해 "역사점 고점 같다"며 "회복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관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개미들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몇 년이든 하락상태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투자자 중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거시경제의 상황과 무관하게 급등했지만, '하락 소재'에는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준다는 시각이다.
블룸버그도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세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거시 경제 데이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소재로 주로 활용됐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유입세가 최근 둔화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전망 중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을 의미하는 알트코인의 폭락세가 비트코인 대비 더 크자,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이들의 공포도 커졌다.
통상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대비 가벼운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의 하락세 대비 몇 배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에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심이 극에 달한 최근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예상보다 큰 하락과 좀처럼 강하지 못한 반등세에 공포에 떠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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