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37.62 BTC’
지난 토요일 오전 9시 9분, 비트코인의 역대 네번째 반감기가 있었다.
투자자들과 업계가 그토록 기다렸던 반감기이지만 매우 조용하게 진행됐다. 이제 비트코인의 블록 당 채굴보상은 기존의 절반인 3.125개가 됐다.
반감기 직후 첫번째 블록이 생성됐다. 채굴자는 막대한 전기를 썼다. 이제 보상이 반으로 줄었으니 큰 손해를 봤을까.
놀랍게도 해당 블록 채굴자는 37.62개의 비트코인을 벌었다. 수수료가 컸다. 채굴자는 블록당 채굴 보상인 3.125개의 BTC외에도 거래 수수료를 챙긴다.
반감기 이후 첫번째라는 상징성을 갖는 블록에 기록을 새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다. 첫 블록에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자하는 많은 수의 거래가 경쟁적으로 발생했다. 서로 자신의 기록을 기록해달라고 거래 수수료를 더 많이 제시했다.
채굴자는 그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수수료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중요한 축인 채굴자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다. 이때문에 반감기 이후 채굴 수수료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온다.
22일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전보다 1.22% 상승한 6만57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감기가 있던 지난 20일 오전 9시에 6만3818달러였던걸 감안하면 고작 3.02% 오른 셈이다.
4년에 한번 오는 반감기에 비트코인은 큰 가격변화가 없었다. 이번 반감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첫 채굴 보상은 50BTC에서 시작됐으며 그간 네 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현재의 3.125BTC가 됐다.
물론 역대 반감기 마다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의 ‘횡보 기간’을 거친 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선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대형 호재’와 맞물려 반감기 효과가 가격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 비해선 반감기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감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 채굴자는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 중 하나다.
채굴자들이 없으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훨씬 거래속도가 느려지고, 거래 보안성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반감기 이후 새롭게 주목받는게 비트코인 생태계다.
원래도 느리고 무거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단순히 지금과 같은 가치저장뿐 아니라 이더리움처럼 다양한 금융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반감기를 통해 채굴자들의 주요 수익원이 채굴 보상에서 수수료 보상으로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부각됐으니 이 참에 비트코인 생태계가 부흥할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그중 최근 주목받는 건 ‘룬스프로토콜’이다.
룬스프로토콜(Runes protocol)은 BRC-20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 기반 코인을 발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를 기술적인 방법을 통해 기존의 비트코인 규칙을 비틀어 만든게 BRC-20인데, BRC-20의 단점들을 개선시킨 새로운 표준이 룬스프로토콜이다.
비트코인 기반 코인들이 대거 등장한다면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크게 활성화 시키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를 올릴 수 있다.
과거 많은 코인들이 처음엔 이더리움 기반 토큰 규격인 ERC-20 기반으로 발행됐다가 자체 메인넷을 통해 코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비트코인에서 재현될 수 있다.
스택스 또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스택스는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어2(L2) 프로젝트다.
비트코인은 매우 간단하게 설게된 자산이다. 그만큼 매우 단순하고 안전하다. 그로인해 게임이나 대출 등 복잡한 거래(스마트콘트랙트 기반)를 비트코인 상에서 할 수 없다.
그런 거래의 경우 이더리움 기반으로 실행되어왔던 이유다.
스택스는 비트코인에 붙어있는 형태로, 스택스에서 복잡한 거래를 실시하고, 비트코인에 결과값을 넣어 정산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비트코인의 신뢰를 빌려쓰고, 스택스를 통해 확장성을 얻는 것이다.
이때문에 스택스는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줄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들어서만 가격이 91.9% 올랐다.
채굴자들이 직접 그 방안을 마련할 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지금 코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생태계가 가장 주목을 받고있다.
업계는 당분간 비트코인 생태계 발전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미국 상장사인 마라톤디지털(MARA)의 경우 지난해 5월엔 전체 비트코인 획득중 87%가 채굴, 13%가 수수료 수입이었다면 지난해 12월엔 78%가 채굴, 22%가 수수료 수입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수료 수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박별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오디널스가 등장한 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장난과 같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지만, 현물ETF 승인과 반감기를 지나면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한 토큰 또한 새로운 자산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산으로 인한 수수료 과대화 등에 대응하는 레이어2 프로젝트들에 대한 출현과, VC들의 투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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