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2% 인상하더라도 미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어느 정도 변동성을 일으키겠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주식만큼 좋은 투자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올 3월이나 5월에 치솟는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3.2%로, 6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을 40.7%로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로 올해 증시는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방정부의 막대한 돈 풀기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25% 넘게 급등했지만,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의 확산,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걸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올 연말 금리가 2%로 오른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차입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올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가가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주식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현금의 실질 가치가 잠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이기려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유일한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이른바 'TINA(There is no alternative)' 현상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TINA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내건 정치 슬로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다만, 시걸은 올해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매입할 것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당률이 높은 종목은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잘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을 이었다.
반면, 채권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오를수록 기술주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기술주는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시걸은 애플(NAS:AAPL)과 같은 빅테크가 존재하는 한 미 증시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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