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폭력,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글쓴이: dododoo  |  등록일: 03.27.2018 14:32:06  |  조회수: 1107
그동안 평범하게 넘겼던 폭력신이 논란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미디어 속 폭력신은 무자비해도 '영화니까' 혹은 '드라마니까'라고 무심코 넘겼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 전반을 휩쓸었고, 여성을 향한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디어 속 폭력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tvN '나의 아저씨'에서는 극 중 이지은(이지안)이 장기용(이광일)에게 2분 남짓 폭행당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해당 장면에서는 장기용이 이지은의 배를 수회 때리고 발길질하는 등의 폭행이 이어졌다. 또한 이지은이 장기용을 향해 '너, 나 좋아하지?'라고 말해 앞으로 진행에 있어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 교수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사귀는 것을 전제하에 폭력이 행해지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데이트 폭력을 폭력으로 보지 않았던 것들이 문제가 됐다. 앞으로 막아야 할 사회적 문제다. 여성의 인권을 위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데이트 폭력을 포함한 비열한 폭력은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 부부간의 폭력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라면 쉽게 넘길 수 있었던 장면이 왜 이렇게 논란으로 여겨졌고, 어느 정도 수위의 장면이 드라마에 노출돼야 할까. 이와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폭력에 대해 최근 많이 예민해진 상태다. 지금까진 폭력에 대한 부분들이 미디어를 통해 나올 때 심각한 것이라고 인지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들어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폭력 자체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 특히 여성을 향한 폭력 등을 더 예민하게 바라보게 됐다.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별문제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둔감함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무디게 살아왔던 것에 대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며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일 거다. 향후엔 제작진도 신경 써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폭력신이 수위를 넘을 경우 방송통신심의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서 제재를 가한다. 실제로 방통심의위는 SBS '리턴'에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남성이 유리컵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 등이 적절치 못하다고 의결했기 때문. 그러나 방통심의위도 구체적으로 몇 분 이상 폭행 장면이 나오면 안 되고, 어떤 수위로 폭행 장면을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

사회적 시선이 바뀌면서 폭력에 대한 규정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시기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 "폭력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과도하게 폭력이 노출되는 것은 모방 범죄의 위험도 있다"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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