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에 중독된다유시민이 직접 밝힌 '항소이유서' [종합]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6.09.2017 14:20:27  |  조회수: 1026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한 궁금증이 잡학박사들의 수다로 유쾌하게 풀어졌다.

9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 2회에서는 대한민국 생태 도시 순천과 문학 도시 보성을 돌아보며, 유쾌한 수다로 시청자들의 뇌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날 순천과 보성으로 향하는 KTX에서부터 수다 봇물이 터진 '잡학박사'들은 우리나라 철도역사에서부터 프랑스, 독일을 넘어 예멘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고속 열차에 대한 지식을 펼쳤다. 유럽대륙 최초의 지하철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다. 그러면서 예멘으로 넘어오자 이슬람 여자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문화적 상대성'으로 인정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다.

또한 최근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선 문재인 정부를 이야기하며 김영하 작가는 "외국에서 임시를 쓰는 사람들의 임금이 높다. 그러면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고, 유희열은 "기차안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감탄했다.

유희열과 잡학박사들은 순천역에 도착해 선암사로 향했다. 잡학박사들은 선암사에 대한 지식들을 쏟아내자 유희열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오디오 가이드야"라고 외쳤다.

특히 선암사의 매화나무를 보며 유독 선암사의 매화나무를 좋아하셨던 '법정스님'을 떠올렸다. 유시민은 "선암사에 오신김에 보셨겠지"라며 "특별한 장소와 인물이 만나 '성스러운 공간'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점심은 삼합과 병어회,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전라남도식 밥상을 선택했다. "병어 머리를 먹냐"고 묻는 황교익에게 "프로는 먹는다"고 식당주인이 이야기했다. 과거본적 있다는 유시민은 병어 머리를 '맛 칼럼니스트' 꿈나무 답게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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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보성여관'에서 벌교꼬막과 함께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됐다. '벌교꼬막'이 유명해진 이유는 소설 '태백산맥' 때문이다. 김영하 작가와 야생 녹차밭을 다녀온 유희열은 "태백산맥, 빨치산, 여순사건이 다 따로논다"라며 핵심 키워드를 던졌다.

80년대 최고의 문제작 1위인 '태백산맥'은 여순사건과 그 후,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대사를 담고 있다.

유희열은 "나는 아직도 악보를 손으로 그린다"라고 이야기하며 '직업병'에 대해 언급했다. 황교익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힘들다"라며 "좋은거 이제 다 먹어서 웬만한건 성에 안찬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법조인들이 돌려 읽고 전국의 대학생들이 필사했다는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작성 비화가 밝혀졌다. "유시민은 '항소이유서' 인세를 받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직접 자신의 입으로 꺼내본 적 없는 '항소이유서'에 대해 유시민은 "인세라는건 없었다. 불법복제가 되었다"라며 "책으로 묶어서 낼 때는 원고료로 조금 받았다"고 운을 뗐다.

유시민은 "나는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라며 "1심에서 1년 6개월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변호사가 '각자 써보면 어때'라고 제안했고, 보름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당시 26살이었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쓴 시간은 한 14시간 정도 된다. 퇴고는 없었다. 200자 원고지 100장 정도 분량이다"라며 "누워서 머릿속으로 먼저 생각을 한다. 원고지 100장 분량을 머리에 다 집어 넣는 것이다. 한자가 오자가 나지 않게 연습을 한 후 오전 10시에 가서 한 문장씩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고 쓰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 쓰고난 후의 소감에 대해 "할 말 다 했다. 됐지 뭐"라며 "변호사가 큰 누나를 불러 혼자 보기 아깝다고 돌려 보라고 해서 복사에 복사가 된 것이다. 그 뒤로 선배들이 계속 글쓰는 일만 시켰다. 수시로 불려 나가서 무료하청을 몇 년간 했다. 그러면서 글 쓰는 일로 밥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물리학자 정재승은 "나는 똥을 좋아한다"라며 충격 고백을 했다. "저는 화장실에 관심이 많다"라며 "'세계화장실협회'가 있다. 화장실 보급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암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5년이라면, 화장실 개선으로는 인간의 기대수명이 30년이 늘어난다"는 그는 "결혼 전 소개팅에서 차인적이 있다"고 일화를 밝혔다. "팬더 똥은 물에 뜬다. 섬유질을 많이 먹은 똥은 뜬다는 것이다. 소개팅녀가 채식주의자라는데 '나는 네 똥이 뜨는지 보고싶다'고 이야기했다가 변태로 오해받았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도 소설 무진기행을 두고 감성적 차이와 다양성, 소설의 가치, 동대문 시장의 역사, 과거 군역제도 등에 대한 수다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알파고와 알파고가 바둑을 두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을 정재승에게 던졌고 "이겼다 졌다 할 수 밖에 없다. 실력이 싸이고 늘게 된다"라는 원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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