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대세라음, 그런 사람 한둘인가요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2.10.2016 09:38:29  |  조회수: 1814
렌즈를 통해 보면 놀란다. 저 배우 참 맑다.” 영화 <동주>를 찍은 이준익 감독의 말이다. <좋아해줘> 박현진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저 얼굴로 연애를 안 해봤다는 게 판타지죠.”

맑고 밝은 얼굴로 사랑이든 시든 아무것도 못한 채 매일 꿈만 꾸는 청춘은 <동주>에서 시인 윤동주를, <좋아해줘>에서 순진한 작곡가 청년을 연기한 배우 강하늘의 이미지다.

동시개봉 ‘좋아해줘’에선 작곡가
“나는 윤동주 같은 자아성찰형
좋은 연기자 전에 좋은 사람이…”
목표는 집밥같은 연극무대 귀환

“영화에서 시인 윤동주는 자아성찰적인 캐릭터예요. 끊임없이 자신을 비판적 시선으로 관찰하는데 저도 비슷해요. 늘 무언가 잘못하지 않나 돌아보죠. 내성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애가 정말 강한 사람들이 이래요. 이런 성격을 영화와 만나는 접점으로 찾았어요.” 강하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의 실제 성격도 영화 속 이미지와 비슷한 듯하다.

17일 그가 주연을 맡은 <동주>와 <좋아해줘> 두 영화가 동시 개봉하는데다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보보경심: 려>의 주요 배역을 맡아 곧 촬영에 들어간다.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한다. 그는 지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가장 활약하는 스타 중 하나지만 “대세는 강하늘”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윤동주 같은 성격’이 나온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그런 사람 한둘 아닌데 누구하나 꼭 집어 ‘얘가 대세’라고 부르는 건 언어폭력 아닌가요. 안 그래도 <라디오스타> 생각만 하면 괴로워요. 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올 거예요.”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재주가 없어서 예능 프로그램만 나가면 화면을 어지럽히는 것 같아 촬영기사한테 미안하고 조명 스태프 볼 낯도 없다는 그는 인터뷰할 땐 유머를 섞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중인데 성공한 적이 없다며 인터뷰하는 지금 이 순간엔 기자들한테도 미안하단다. “<꽃보다 청춘>은 예능이 아니라 로드무비라고 믿으며 꿋꿋이 방송에 적응중”이라는 그는 아무래도 ‘연예인’이 아니라 ‘연기자’다.

“올해 목표는 반드시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 연극 무대에 올라가는 거예요. 방송과 스크린은 특별한 외식이라면 무대에선 집밥을 먹는 기분이거든요.” 강하늘은 2006년 연극 <천상시계>로 데뷔해 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와 <상속자들>(2013)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등이 비슷한 시기 개봉하면서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 <좋아해줘>에선 <스물>과도 비슷한 바른 생활 사나이 캐릭터로 이솜과 함께 풋풋한 20대의 사랑을 연기한다. 다만 귀가 들리지 않는 작곡가 역이어서 영화의 ‘눈물’ 부분을 담당하며 좀더 애틋해졌다. “영화 <마담 뺑덕>에서 이솜씨가 악녀 역을 맡았잖아요. 그 이미지 때문에 처음엔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해서 잔뜩 쫄아 있었는데 같이 일하다 보니 이솜씨 별명이 왜 ‘솜블리’인지 알겠더라고요. 나중엔 이솜씨의 러블리한 점만 믿고 따라갔어요. 앞으로 솜이는 밝고 사랑스러운 역을 많이 하면 좋겠어요.”

그럼 강하늘은 앞으로 어떤 역을 맡고 싶을까? 반듯한 이미지를 넘어서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이 질문을 두고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은 없어요. 옛날엔 꿈이 멋진 연기자, 대단한 배우였는데 지금은 좋은 연기자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고 싶거든요. 좋은 연기자는 사람들을 2시간 정도 즐겁게 해줄지 모르지만 좋은 사람은 나머지 22시간을 빛내잖아요.” 아무리 봐도 그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아닐 때는 영락없이 윤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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