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불참' 황정민·전지현 주연상..'국제시장' 10관왕(종합)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11.20.2015 15:36:55  |  조회수: 2195
촌극도 이런 촌극이 없다. '개그콘서트'보다 웃긴 시상식이 탄생했다.

대리수상 불가 선언에 시작 전부터 '참가상' 오명을 얻은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올해 시상식은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9명의 배우를 비롯, 주요 부문의 후보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역대 가장 초라하게 치러졌다. 진행도 중구난방, MC들은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를 뛰어다니기 바빴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참가자보다 불참자가 많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영예는 '강남 1970'의 이민호와 '봄'의 이유영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한국영화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유영은 수상소감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행히(?) 참가자가 수상한 신인상에 이후 대리수상이 줄줄이 이어졌다. 신인감독상은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이 받았다. 하지만 백감독이 불참하며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이병헌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면식도 없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부문에 오른 경쟁자가 대리수상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진 것.

시나리오상, 의상상, 미술상, 촬영상, 인기상의 김수현, 공효진, 공로상의 배우 윤일봉 역시 불참했다. 이에 MC 신현준이 의상상과 미술상을 대리수상하기 위해 황급히 MC석에서 무대 중앙으로 뛰어나갔다. 신현준 본인도 수상자의 불참 사실을 현장에서 전해들은 모양새였다.

배우 김혜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가 번복해 논란을 산 나눔화합상은 아예 시상하지 않았다. MC 신현준과 한고은은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라고 말을 얼버무리며 시상을 건너뛰었다. 김혜자 자체가 언급되지 않았다.

대망의 남녀주연상은 '국제시장'의 황정민과 '암살'의 전지현에게 돌아갔다. 남녀주연상 부문 후보 9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황정민을 대신해 같은 소속사 후배 강하늘이, 전지현을 대신해 '암살'의 김성민 PD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국제시장'은 총 9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날 최다관왕을 차지했다. 윤제균 감독은 수상 직후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땀이 많이나고 민망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국제시장'을 처음 만들 때 역지사지를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다"라며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한 분과 참석하지 못한 분들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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