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사도', 어떻게 느끼느냐는 관객의 몫이다"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9.11.2015 09:32:09  |  조회수: 3193
사극 영화 '사도'(이준익 감독, 타이거픽쳐스 제작)가 전 세대 소통할 수 있는 이심전심 심리 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CGV영등포에서 열린 '사도' 릴레이 시네마 콘서트 1탄 이심전심 심리 콘서트에서는 이준익 감독, 송강호, 유아인을 비롯해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 박사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곽금주 교수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조(송강호)와 사도(유아인)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부모와 자녀 관객들이 이들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은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뿐 아니라 어린 아들 정조를 바라보는 아버지로서의 사도의 내면에 대해 고민했다. 사도가 가진 마음 속 상처를 관객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는 3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잃어가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은 영조 감정 저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영조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 이면에 군주로서의 자존심이 표면화되지 않아도 항상 깔려있다. 그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관객 분들의 몫이다"며 영조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도의 감정 연기에 대한 질문에 유아인은 "결핍에서 비롯되는 비극이다. 사도와 아버지 사이의 감정적 교류가 결국 결핍이 되었고, 파국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밝히며 "영화를 보면 '저 허공으로 날아간 화살이 얼마나 떳떳하냐'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허공으로 날아가는 화살처럼 떳떳하고 자유롭게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미래의 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객석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

게스트로 함께 한 김현철 박사는 "'사도'에서처럼 부자간의 갈등은 현대에도 굉장히 많다. 영조에서 사도로 이어지는 결핍이 정조에 이르러 해소되는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곽금주 교수는 "사랑하면서 증오하고, 기대하면서 실망하는 인간의 양립된 감정을 보는 것이 가슴 아팠다. 자녀들도 부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부모들 역시 자신들의 인생 경험을 알려주는 것보다 자녀들이 스스로 겪게 하는 것도 소통하는 방법이다"고 가족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탄 이심전심 심리 콘서트에 이어 10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2탄 북 콘서트에서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 '사도'의 각본을 맡은 조철현 작가, 자문을 맡은 정병설 교수가 참석해 '사도'의 시나리오를 집중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철현 작가는 "임오화변이라는 사건을 폭넓고 깊게 보기 위해서는 3대의 이야기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56년을 두 시간 안에 담기 위해 8일이라는 시간 사이에 비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과정, 사도의 내밀한 속사정을 담아냈다", 정병설 교수는 "영화 속 상당수의 에피소드는 승정원 일기에서 나온 것이다. 사료를 바탕으로 사도의 인상을 새롭게 나타날 수 있었고, 권력관계와 부자관계가 동시에 얽히면서 비극을 맞이하는 영조와 사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 같다"고 전하며 권력관계를 중심으로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 사이의 갈등을 담기 위한 시나리오 작업 과정을 밝혔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된 2탄 북 콘서트에 이어 오늘 11일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 강사의 현장 강의와 함께 임오화변의 역사를 만나보는 3탄 역사 콘서트를 CGV목동에서 개최한다.

심리, 책, 역사까지 다양한 시각을 통해 '사도'를 바라본 이번 릴레이 시네마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렸다.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김해숙, 박원상, 전혜진, 진지희, 박소담, 그리고 소지섭이 가세했고 '소원' '라디오 스타'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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