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5년 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글쓴이: 라이포좀  |  등록일: 05.21.2024 09:12:03  |  조회수: 506
2019년 강다니엘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당시 분쟁 끝에 전 소속사를 박차고 나온 그의 선택은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이하 커넥트) 설립. 지금도 그는 손에 꼽히는 남자 솔로 가수지만 5년 전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리고 커넥트 폐업 수순. 결과론이지만 만약 5년 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강다니엘의 고소 대리인 법무법인 우리는 20일 "의뢰인(강다니엘)은 커넥트의 대주주에 대해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하여 20일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1년 넘게 각고의 노력을 쏟았지만 법적 책임을 묻는 것 외에 해결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커넥트 실무진은 최근 대거 퇴사했고 일부 직원들은 정리 해고됐다. 사옥과 법인 차량 등도 정리가 됐다. 커넥트 소속이던 댄스 팀 위댐보이즈가 작년 말 전속계약이 만료됐고 걸그룹 여자친구 출신 유주도 지난 4월 계약 기간이 끝났다. 가수 챈슬러까지 자연스럽게 계약 해지돼 남은 건 강다니엘 뿐이다.

강다니엘은 아직까진 커넥트 대표이사다. 그는 마지막까지 회사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애썼다. 강다니엘 측에 따르면 그는 이미 지난해 1월 자신도 모르게 100억 원대 선급 유통 계약이 체결됐고 대주주의 횡령 배임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정상적으로 전속계약을 모두 마치고나서야 대주주를 고소했다.

강다니엘의 한 측근은 <더팩트>에 "강다니엘이 자기도 모르게 벌어진 일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하느라 시간을 보낸 것도 있지만 자신을 보고 커넥트와 계약을 한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기다린 것도 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다 떠난 지금에서야 고소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미니 4집 'REALIEZ(리얼라이즈)'을 발매해 자신 모르게 계약이 이뤄진 선급금 중 상당 부분을 상환했다. 나머지를 해결하기 위해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그에게 남은 건 대주주 고소였다.

강다니엘은 커넥트 대표를 맡고 있지만 아티스트로서 전속계약은 6월 초 끝난다. 커넥트는 사실상 폐업이다. 강다니엘은 이제 대표이사가 아닌 아티스트로만 남게 된다.



강다니엘은 2017년 방송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은 2017년 두 장의 앨범으로 연간 앨범 차트에서 4위(이하 써클차트 기준)와 5위를 차지했고 2018년엔 3장의 앨범이 4~6위다. 이들 위로는 방탄소년단과 엑소 뿐이었다.
워너원은 예정된 1년 6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굉장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글로벌 K팝 태동기였음에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워너원에서 강다니엘은 센터였고 압도적인 인기 지분을 갖고 있었다. 워너원 활동이 끝날 무렵 강다니엘의 향후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강다니엘의 첫 행보는 당시 소속사와 분쟁이었다. 강다니엘 측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건데, 소속사가 자신의 동의 없이 권리를 제3자에게 넘기려 했다는 게 이유였다. 2019년 5월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강다니엘은 그해 6월 1인 기힉사 커넥트를 설립했다.

곧바로 7월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컬러 온 미)'를 발매했는데 그해 약 50만 장 팔렸다. 그해 연간 앨범 판매량 7위였고 6위인 엑소 백현의 솔로 앨범과 불과 2만 장 차이로 솔로 가수 2위였다. 그 정도로 강다니엘의 인기와 파급력은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수치로만 보면 그때가 솔로 가수로 정점이었다.

강다니엘은 이후 내공을 쌓으며 점점 성장한 결과물들을 내놨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영향력은 예전만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강다니엘은 회사의 대표로서 여러 아티스트들을 영입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했다. 사회 초년생인데 누군가의 케어를 받아야 할 중요한 시점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것.

연예계에 오래 몸담았던 스타들도 기획사 설립 후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다른 기획사 소속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본인 활동 외적으로 신경을 써야할 것들이 많고 운영에서도 전혀 몰랐던 부분에서까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강다니엘 역시 결국 그런 부분에서 발목이 잡혔다.

강다니엘은 전작 'REALIEZ'의 앨범 소개에 "거짓에 가린 진실을 파헤치며 깨달음을 향해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적었다. '벼랑 끝에 마주친 길이 my way'(타이틀곡 'SOS' 중), '쉴 틈 없이 걸어온 길 지난 나날에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워'(5번 트랙 'Dreaming' 중) 등의 가사가 한창 마음고생이 컸을 당시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하다.

결과적으로 강다니엘의 기획사 설립과 운영은 실패로 귀결됐다. 아티스트로서도 만족할 만한 행보는 아니었다. 만약 5년 전 그 시점에 체계적인 시스템과 지원 속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나갔다면 어땠을지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걸출한 실력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행보에 여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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