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코미디물 연기 이선균 가면놀이 하는 것 같았다

글쓴이: Persona_  |  등록일: 05.22.2023 09:56:50  |  조회수: 524
배우 이선균이 맡은 배역들은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적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하지만 늘 외로운 ‘나의 아저씨’의 동훈, 겉으론 예의 바르지만 지독한 선민의식을 가진 ‘기생충’의 동익은 모두 ‘선’ 넘는 걸 싫어하는 인물들이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킬링 로맨스’의 존 나는 선을 넘어도 완전히 넘었다.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코미디 영화 속 캐릭터로 파격 변신한 이선균을 만났다. 그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가는 길에 시나리오를 읽고 깔깔 웃었다”며 “감독을 만나러 갈 땐 ‘이 역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기보다 ‘왜 나한테 이 역을 주려 하느냐’고 물어보려고 갔다”고 회상했다.



이선균이 연기한 존 나는 꽐라 섬에 사는 재벌이다. 늘 웃음짓고 있지만 자신과 사랑에 빠진 은퇴한 톱스타 여래(이하늬)에게 복종과 행복을 강요하는 안하무인의 인물이다. 행복에 대한 강박이 있어 HOT의 ‘행복’을 시도때도 없이 불러댄다. 여래가 자신의 팬클럽 ‘여래바래’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컴백을 모의하면서 존 나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생애 첫 코미디 연기를 맛 본 소감을 물었다. 그는 “배역만으로 보자면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렬하다. 이보다 더한 캐릭터가 앞으로 나오겠느냐”며 웃었다.



끝 간 데 없이 과장된 영화의 캐릭터는 모두에게 낯선 자극이었다. 관객들에겐 이전에 준 적 없는 웃음을 줬고 이선균에겐 쾌감을 줬다. 이선균은 “무거운 연기를 할 때는 아무래도 평소 모습까지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다”며 “코미디 연기는 처음엔 창피했지만 하다보니까 너무 편하고 쾌감이 있었고. 가면놀이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극 중에서 이야기를 이끌고가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하나도 고민할 게 없는 역이었다. 축구로 따지면 ‘슛만 쏴’ 같은 상황이 주어진 것 같다”면서 “과장되고 너무나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다보니 뭐든 할 수 있었다. 그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항준 감독, 배우 김도현 등과 함께 한 여행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첫 여행지로는 이선균이 2004년 영화 ‘알포인트’를 촬영했던 캄보디아를 선택했다.



이선균은 “예능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내 주변에서 제일 웃긴 사람이 장항준 감독이니 함께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했고, 성사가 됐다. 막상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니 재미도 있고 선물같은 기분도 든다”면서 “보여줄만한 개인기도 없고, 사적인 모습이 드러날까봐 예능 출연을 주저한 면이 있는데 여행 예능은 우리끼리 편하게 다니는 걸 편집해주니 앨범을 받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에서 앙상블 상을 받은 데 이어 이선균은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두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에 초청받았다.



배우로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데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관객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이선균은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아카데미도 갈 수 있었다. 아주 운 좋게 좋은 작품을 만난 것이지 내가 배우로서 뭔가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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