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이란 양날의 검, 맨손으로 잡은 이유" `월드스타` 김윤진의 고백

글쓴이: Londoo  |  등록일: 06.29.2022 10:13:38  |  조회수: 400
잘 해봐야 본전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카메라 너머 김윤진(49)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공동경비구역'(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일찌기 미드 '로스트'로 전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월드스타'로 사랑받은 그녀에게 '종이의 집:공동경비구역'은 첫 넷플릭스 드라마. 이미 스페인 버전 원작이 시즌을 거듭하며 사랑받은 터에 나오는 한국판 리메이크였다. 그러나 그녀는 기꺼이 뛰어들었다.


"이건 좀 빠르지 않나. ('교수' 역) 유지태씨랑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잘해봤자 본전'이라고, 고민도 많았죠.'양날의 검'인데 그럼에도 맨손으로 잡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녀가 믿은 것은 원작의 힘, 류용재 작가의 대본과 김홍선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전세계 시청자들을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었다.


"제가 출연한 '로스트'가 전세계 100개국 넘게 방영됐어요. 배우로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알고 있죠. 전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저 역시 한국말로 한국 감독, 한국 배우들과 한국에서 촬영해도 전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부분이 꿈같은 현장이었어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한국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원작의 설정을 뼈대로 가상의 한국 근미래를 녹이고, 솔도감을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12부 중 파트1에 해당하는 6부를 지난 24일 공개하자마자 사흘 연속 글로벌 3위에 올랐을 정도다. (플릭스패트롤 집계)



김윤진에게도 원작 '종이의 집'은 첫 두 시즌을 사흘에 주파했을 만큼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었다. 한국 리메이크 공개 후 빠르고 재미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한편 아쉬워하는 원작 팬들도 나왔다. 김윤진은 "예상한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저희는 시즌1,2를 압축해 12부작으로 한꺼번에 보여드리다보니까 디테일, 섬세한 감정을 잘 못 보여드린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빠른 전개, 2022년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한국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저희의 1순위 목표였지만, 넷플릭스 작품이다보니까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한국적인 매력이 뭘까, 어떻게 하면 다르게 신선하게 할까'에도 신경을 썼어요."


김윤진은 말했다.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관심을 받고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며 "애정이든 애증이든 저는 배우로서 이 모든 '종이의 집'에 집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파트2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엔 기대와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김윤진은 강도단과 대치하는 최고의 협상 전문가 선우진 역을 맡았다. 어찌보면 '교수'의 손 안에 놀아나는 캐릭터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진정한 힘이 더 드러날 전망이다.


"이런 하이스트 장르에서 사건을 주도하는 사람이 아닌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복잡하게 잘 그려진 작품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대본을 받았을 때 그 부분이 너무 반가웠고요….(이런 캐릭터는) 강하게 보이고 싶고 또 남성적인 면을 더하는 면이 있어요. 저는 뻔한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성적 부분, 집착하고 섬세한 부분을 살리고 싶었죠…. 감독님이 선우진이 총을 들면 '시카리오'의 에밀리 블런트 같은 느낌?이라고 하셔서 '너무 어려운 숙제인데요' 하면서 유튜브로 짧은 영상을 수없이 봤어요."


카리스마 넘치지만 유연한 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선우진의 매력은 연인 '교수'와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김윤진은 "어떻게 공을 던지든 다 받아줬다"며 파트너 유지태에게 공을 돌렸다.



"워낙 좋은 파트너예요. '아 교수구나' 할 정도로 완벽하게 몰입해서 현장에 오셨어요. 현장에서는 저를 여자친구 대하듯이 해주셔서, 많이 챙겨주셨어요. 현장에 도착하면 유지태씨가 따뜻한 커피까지 준비해 주셨어요. 배우들 중 현장뿐 아니라 밖에서도 문자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어떻게 압축된 관계를 채울 수 있을까, 이 작품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을 공유했죠."


김윤진은 유지태에 대해 "저와 비슷하게 시작한 배우다. 유지태 배우가 없으면 CF를 어떻게 찍지 할 정도로 TV만 틀면 CF에 유지태 배우가 나왔다. 바른 사나이 이미지에 정말 스타였다"면서 "동시대에 같이 성장해 온 배우로서 이 작품에서 만난 것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다"고 언급하기도. 그는 "후배지만 제가 더 많이 의지한 부분이 있다"고 유지태에게 감사를 전하며 "'종이의 집'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 대부분 후배 배우들이다. 앞으로 K 콘텐츠를 반짝반짝 빛나게 할 인재들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6까지 제작되며 전세계 100개국에서 인기를 얻은 '로스트', 역시 시즌을 거듭해 인기를 모은 '미스트리스'까지, 일찌감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인기 미드에 출연하며 '월드스타'로 불린 김윤진이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K콘텐츠 열풍은 그녀에게 더욱 남다르다. 김윤진은 "브라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로스트'가 전세계에 방영될 때 '내 생애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다' 했을 정도였어요. 2004년 '로스트'에 처음 캐스팅됐을 때 ABC 퍼블리스트가 말씀해주신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만 해도 미국 드라마에서 주요 인물 중에 아시아인 배우 2명을 캐스팅한 것이 이번이 최초라고 했어요. 저와 대니엘 더 킴. '아 맞네' 했죠. 저도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로부터 채 20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말로 만들어진 한국의 작품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소개되며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김윤진은 "이렇게 빠르게 K콘텐츠가 성장할 것이라 꿈꾸지 못했다. 정말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밖에 드릴 것이 없다"며 "제가 활동하는 시기 이런 기회가 온 것이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로스트' 이야기를 계속 하네요. 언론에서 당시 '월드스타 김윤진'이라고 불러주셨는데, 그때마다 등에서 땀이 나고 몸둘 바를 모르겠고… 너무 어색하고, 큰 기대가 아닌가 초반에는 불편했어요. 1년 정도 지나보니까 '이건 그렇게 되라는 격려구나' 했죠. 진정한 월드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이의 집'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세계에 우리를 소개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에 들어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격려해주신만큼, 기회가 된다면 끝까지 달려서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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