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썸타는 이들을 위한 '오늘의 연애'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1.09.2015 16:18:12  |  조회수: 2356
작년 한 해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썸'이다.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네 거인 듯 네 거 아닌 네 거 같은 나"(노래 '썸' 가사)로 대변되는 연애 트렌드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단어 '썸'.

영화 '오늘의 연애'는 '썸타는' 준수(이승기)와 현우(문채원)의 얘기를 다룬 데이트 무비다.

여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착한 남자' 준수는 사귄 지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뻥뻥 차이는 신세. 그런 준수에게는 알고 지낸 지 17년 된 '여자 사람 친구' 현우가 있다.



1인 인터넷 방송 '날씨의 여신'으로 주목받은 뒤 방송국 기상 캐스터가 된 현우는 어딜 가나 인기가 많지만 사실 방송국 유부남 PD(이서진)를 좋아한다.

시도때도없이 서로 불러 내는 준수와 현우는 같이 술(준수는 콜라)과 족발을 먹으며 이성에게 차인 경험까지 공유하는, 온갖 못 볼 꼴을 다 본 '가족'과도 같은 사이.

만취한 현우를 집에 데려다 주고 현우의 짐꾼 역할에, 오피스텔을 청소해주는 일까지 도맡아 하는 준수는 사실 처음 현우를 만난 11살 때 현우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심장이 안 떨린다"며 차인 기억이 있다.

노인의 성과 사랑을 다룬 '죽어도 좋아'(2002), 순박한 시골 청년과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의 사랑을 그린 '너는 내 운명'(2005), 불치병에 걸린 남자와 그 곁을 지키는 여자의 사랑을 담은 '내 사랑 내 곁에'(2009)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랑을 얘기한 박진표 감독이 이번에는 뜻밖에 다소 평범한 소재인 '썸남썸녀'를 다룬 영화를 들고 왔다.

박 감독은 최근 영화 시사회 후 한 간담회에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삶의 에너지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간담회에서 "준수와 나의 싱크로율은 80%"라고 말했을 정도로 스크린 첫 도전작에서 기존 이미지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무난하게 안착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문채원의 재발견이다.

청초한 이미지의 문채원은 이번 영화에서 입에 차지게 붙은 욕설을 스스럼없이 내뱉고,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현우 역을 통해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요즘 트렌드인 '썸'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사실 오랜 친구로 지내던 남녀가 결국 연인 사이가 된다는 설정은 기존 다른 영화에서도 숱하게 다룬 내용이다.

멀리 떠나려는 사랑을 잡으려고 (굳이 차를 안 타고!) 뛰어가는 장면 등 영화 곳곳에 클리셰가 난무한다.



"너는 새우깡 같아. 자꾸만 손이 가거든"(극중 이서진의 대사)과 같은 대사로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썸남썸녀'라면 혹시 모르지 않을까. 같이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감정인지 가닥이 잡힐지도….

1월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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