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남편 막노동, 왜 부끄럽죠"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1.06.2015 10:08:50  |  조회수: 4370
간만에 취중토크가 '임자'만났다.

충무로의 신스틸러 라미란(39). 능숙한 손놀림으로 '소맥'(소주+맥주)을 제조하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는 '술 포스'를 풍긴다. 기막힌 수다와 입에 착착 감기는 차진 술맛으로 3시간은 30분처럼 훌쩍 지나가 버렸다. 보통 여배우들과 인터뷰할 때 느껴지는 묘한 거리감 따윈 라미란의 화끈한 소맥 앞에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소주 두병을 넘나드는 주량, 차마 기사엔 쓸 수 없는 '19금'입담까지 기자를 정신없이 들었나 놓는다. 모든 배역을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소화해 내는 라미란은 술자리 마저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다 말해도 되나요?"라는 기자의 걱정에 "알아서 잘 써주시겠죠"라며 되레 호탕하게 웃었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소주 두 병 정도 먹으면 알딸딸해요. 한참 학교 다니면서 많이 마셨을 때는 네 병까지 마셔도 멀쩡했죠. 밤새 마시고 아침에 또 해장술 마실 정도였어요. 이제는 한 병 마시면 찌릿하고 두 병 마시면 어질어질해요. 아이 낳고 안마시니 주량도 줄어들더라구요.“

-집에서 남편이랑도 자주 마시나요.
"안타깝게 우리 남편이 술을 잘 못 마셔요. 맥주 한잔 마시면 쓰러져요. 집에서는 혼자 마시거나 반주로 가볍게 마셔요. 남편한테 술 안마셔도 좋으니 그냥 앞에 앉아만 있으라고 해요. 얼마전에도 남편 앞에 앉혀두고 술 한잔하는데 앞에서 꾸벅꾸벅 졸더라구요. '졸리면 들어가서 자라'라니까 '그럼 그럴까?'라면서 얼른 들어가서 자더라구요. 하하"

-남편이 술을 잘 못하는게 섭섭하시겠어요.
"그렇지도 않아요. 같이 살기에는 좋아요.(웃음) 술먹고 주정하고 사고 칠 일이 없잖아요. 술먹고 실수는 오히려 제가 하는 편이에요. 술먹고 나체로 뛰어다니기도 하고, 그럴때 마다 남편이 절 거둬오죠.(웃음)"

-tvN '택시'에 출연했을 때 남편 얘기를 했던 게 화제가 됐어요.
"김구라 씨가 남편이 뭐하시냐 그래서 솔직하게 '막노동 한다'고 했던 게 화제가 됐더라구요.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는데 놀랐어요. 막노동하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잖아요. 세상 사람들 모두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하는 거니까요. 남편이 일용직 노동자라고 말 할 때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이 당황하면서 '아~ 건축 사업 하시는구나'라면서 포장해 주더라구요. 막노동이랑 건축 사업이랑은 엄연히 다른 건데, 그럴 때 마다 '아뇨, 막노동이라니까요'라고 말해요. 방송 나가고 나서 네티즌의 응원 댓글을 많이 봤어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했었는데 당당하게 말하는 라미란 씨보고 부끄러워졌어요' '저도 막노동하는데, 부끄럽지 않은 직업이라고 말해줘서 감사합니다' 등등. 우리 남편 보고 졸부래요. 비속어로 '졸라 부러운 사람'의 줄임말이라더라구요. 하하.”

-남편 입장에서는 방송에서 말 하는 걸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인데 왜 싫어하겠어요. 그리고 우리 남편이 워낙 무던한 스타일이에요. 아님 절 말리는 걸 포기한건지도 모르죠.(웃음) 전 우리 남편이 부끄럽거나 창피하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모든 연예인의 남편이 사업을 해야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남편한테 '절대 사업같은 거 할 생각하지마라'라고 말해요. 능력껏 사는 거죠."

-남편에게 애교가 좀 있는 편인가요.
"아뇨. 전혀요. 오히려 남편이 더 애교 있는 편이에요. 옆에 와서 '사랑해'라고 말하고, 또 '사랑해'라고 말하라고 협박해요.(웃음)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첫 방송 때 출연자들이 각자 지인이나 배우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답장을 받는 걸 했었는데, 그때 남편에게 카톡을 처음 보냈다니까요. '사랑해'라고 보내니까 '나도 사랑해'라고 답장이 왔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고개 들고 부채질을 했는데, 방송에서는 감동받에서 눈물 흘리는 것 처럼 나왔더라구요. 하하하."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된 거에요.
"(신)성우오빠랑 '드라큘라'라는 뮤지컬을 같이 했었는데, 그때 남편이 성우오빠 로드 매니저였어요. 남편이 성우오빠랑 항상 같이 다니니까 연습하고 공연할 때 계속 마주쳤죠. 매일 장난치면서 놀다가 친해졌어요. 그러다 사귀게 된 거죠."

-아들에게는 어떤 엄마인가요.
"천사같은 엄마죠.(웃음) 무언갈 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게 냅두는 편이죠. 아들이 12살인데 4살 때부터 '너는 이제 엄마 젖 뗐으니까 니 삶은 니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어요. 최대한 자유를 지켜주려고 하지만 '엄마와의 약속'은 꼭 지키게 해요. 저 역시도 아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해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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