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이 충격적인 사망 엔딩으로 '황후의 품격'에서 하차했다.
12월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16회에서 태황태후 조씨(박원숙 분)는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 채 오써니(장나라 분)에게 발견됐다.
태황태후의 사망은 이미 '황후의 품격' 시작 전부터 예고됐던 내용이다. 황실에서 유일하게 오써니의 편이 되어줬던 태황태후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오써니가 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절대권력과 맞서게 된다는 전개는 오써니의 인물 설명에도 나와있는 부분.
하지만 태황태후의 사망, 하차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16회 동안 보여준 태황태후 캐릭터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황제 이혁(신성록 분)의 할머니이자 태후 강씨(신은경 분)의 시어머니인 태황태후는 현명하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그릇이 큰 인물이다. 대쪽 같은 성격에 넘치는 위엄으로 사람들을 제압하지만 어려운 궁인들을 도와주고 속정이 깊어 여러 궁인들의 존경을 받는다.
태황태후는 드라마 속에서 뿐 아니라 일명 '태태마마'로 불리며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태황태후는 황실로 시집온 오써니의 소박하면서도 해맑은 성품에 푹 빠져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인물이다. 오써니와 몰래 궁 밖 나들이를 나가 친할머니와 손녀처럼 길거리를 누비고, 소시민인 오써니의 가족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푸근한 모습을 보였다. 무게를 잡는 대신 코믹한 모습의 웃음 담당으로 활약,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동시에 드라마 속 악역들인 이혁, 태후, 민유라(이엘리야 분) 등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캐릭터로도 활약했다. 황실 권력을 움켜쥔 실세 태후도 태황태후 앞에서는 꼼짝 하지 못했고, 이혁이 민유라와의 불륜 때문에 오써니를 제거하려 한 사실을 안 후에는 태황태후가 아닌 할머니로서 손자를 속시원하게 꾸짖었다.
박원숙의 능청스럽고 귀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열연이 태황태후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평가. 연륜이 묻어나는 박원숙의 연기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현황후의 죽음, 오써니를 살해시도 등을 알고 황실이 감추고 있던 비밀들에 대한 진상 규명을 의뢰하고 바로 잡으려던 정의로운 인물이지만 결국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 가장 먼저 태황태후의 사망을 알게 된 오써니가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통쾌함을 안겨주던 캐릭터의 하차와 주인공 오써니의 시련이 동시에 시작된 것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SBS '황후의 품격'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