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자리 꿰차는 아저씨들.. 주름살도 매력 있네

글쓴이: 모멘토  |  등록일: 09.05.2019 10:21:04  |  조회수: 730
중년 남성 배우들이 속속 안방극장을 접수하고 있다. 아이돌급 외모의 20대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드라마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당당한 주인공이다. 능청스러운 코미디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능수능란한 중년 배우들이 중후한 매력과 연륜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이 드라마 소재 확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병철(가운데)과 OCN ‘달리는 조사관’의 최귀화(왼쪽)는 15년 넘게 조연으로 활약하다 최근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김상경은 사극에서 보여온 이미지를 벗고 tvN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tvN·OCN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병철(가운데)과 OCN ‘달리는 조사관’의 최귀화(왼쪽)는 15년 넘게 조연으로 활약하다 최근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김상경은 사극에서 보여온 이미지를 벗고 tvN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tvN·OCN
20일부터 방영되는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배우 김병철(45)이 주인공. 이동휘(34)와 호흡을 맞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망해가는 '천리마 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끝내 말아먹으려는 사장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특히 사장이면서도 가게를 망하게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의 김병철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한 그는 약 15년간 야구 심판, 용의자, 택배 기사 등 조연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 말부터 JTBC '스카이캐슬'과 KBS '닥터 프리즈너'에서 주연급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이번 작품에선 메인 캐릭터를 맡으며 본격적인 '김병철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OCN 새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의 최귀화(41)도 마흔 넘어 주연으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 배우. 그는 18일 시작하는 이번 드라마에서 국가인권증진위원회의 열혈 조사관 '배홍태' 역할을 맡았다. 동료 이요원(39)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투톱을 이룬다. 단역과 조연으로 연기해오다 올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과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주요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20년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깊이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극 전문' 김상경(47)의 도전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25일부터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혜리(25)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 위기의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독설을 날리는 유진욱 부장을 연기한다. 2001년 '홍국영'(MBC), 2008년 '대왕세종', 2016년 '장영실'(이상 KBS) 등 사극에서 근엄한 역할을 도맡았던 그가 22세 어린 여배우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최근 중년 배우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안정감과 신선함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랜 경험을 통해 연기력이 검증된 이들이 작품의 전면에 나서면 시청자들이 극 전체에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최근 종영한 OCN '왓쳐'의 한석규(55)와 tvN에서 방영 중인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박성웅(46)이 주연으로 호평받은 이유다. 몇몇 젊은 배우가 주연을 도맡는 상황에서 중장년으로 배우 풀이 넓어지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전형적인 주연 배우들에게는 기대할 수 있는 연기가 한정돼 있지만, 평생 조연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온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오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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