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이 파경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눈물로 오해할 만큼 땀을 흘린 탓, 행사 도중 구원이 휴지를 가져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11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극본 안신유/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진석 감독을 포함해 배우 오연서 안재현 김슬기 구원이 참석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 주서연(오연서 분)과 외모 강박증 남자 이강우(안재현 분)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정반대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선입견을 타파,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앙숙 케미'를 선사할 오연서와 안재현부터 '으르렁 케미'를 선보일 김슬기와 허정민, '어른 로맨스'의 짜릿함을 선사할 황우슬혜와 민우혁, '썸앤쌈 케미'의 주해은과 김재용, 그리고 '최강 남남커플' 차인하와 장유상까지. 이들의 독특하고도 묘한 러브라인이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찾으며 시종일관 웃음을 안길 전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자있는 인간들'은 작품보다 주연 배우의 사생활 문제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안재현이 작품 촬영 도중 배우 구혜선과 파경을 맞았기 때문. 지난 8월부터 구혜선과 이혼 문제로 공방을 벌여왔던 안재현은 9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장을 제출했고, 구혜선은 10월 이혼 소송 반소를 제기했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파경 여파는 작품에도 미쳤다. 지난 8월 구혜선이 SNS를 통해 불화를 폭로한 직후 진행된 '하자있는 인간들' 작품 설명회에서는 주연 배우임에도 불구, 안재현이 아예 언급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오연서는 극 중 안재현과 삼각 관계를 묻는 질문에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심지어 구혜선은 SNS를 통해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의 염문설이 제 귀에 너무도 많이 들려왔다"며 안재현의 외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안재현과 함께 '하자있는 인간들'을 촬영 중인 오연서가 해당 여배우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고, 오연서 측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불쾌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작품 설명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주연 배우가 제작발표회까지 불참할 수는 없을 터. 이날 안재현은 이혼 소송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롱코트를 입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선 안재현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안재현은 "저는 트라우마에 시달려 외적인 요소를 다 바꾸려고 하는 인물이다. 성인이 돼 멋진 외적 요소를 가지게 됐지만, 한 가지 바뀌지 않은 건 어릴 때 남아있던 순수함인 것 같다. 그 순수함을 포인트로 해서 연기를 집중했다. 즐거운 촬영이었으니 즐겁게 잘 나올 것 같다.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상대 역 오연서와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안재현은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이 있을 것 같다. 케미가 어땠는지는 오연서 씨가 답해줄 것 같다"고 말했고, 오연서는 "재현 씨랑은 동갑이라 처음부터.."라고 말했다. 또 오연서는 "배우들의 연령대가 다 또래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감독님께서도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도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재현 씨랑도 친하고, 모든 배우들이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재현은 "'하자있는 인간들'은 편견을 극복하는 드라마다. 실제로 사람들이 안재현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일단 드라마 제목처럼 제가 가장 하자가 많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굉장히 차가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남들이 봤을 때 굉장히 시크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제 성격의 장점과 단점을 꼽자면, 착한 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다. 겉모습은 나빠 보이지만 속마음은 좋다"고 말했다.
파경 이후 첫 공식석상인 만큼 관련 질문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혼 소송 이후 첫 공식석상이라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오늘 자리 나오면서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우선 질문 감사드린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제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분들,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솔직히 이 자리도 제가 폐가 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있다"고 털어놨다.
조심스럽게 답변을 마친 안재현은 이후로도 비오듯 땀을 흘렸고, 급기야 구원이 제작발표회 도중 휴지를 가지고 오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구원은 "어디 다녀온 거냐"는 질문에 "옆에서 자꾸 (김)슬기가 휴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안)재현 형이 긴장했는지 땀이 자꾸 나서 제가 화장지를 가져왔다. 제가 하자가 있어 화장실을 다녀온 게 아니고, 형을 위해 잠시 멋진 척을 한 거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원의 해명에 오연서 역시 "지금도 땀을 진짜 많이 흘리고 있다. 볼때마다 깜짝 놀란다"고 말했고, 김슬기는 "눈물로 오해하실까 봐.."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오연서는 "한 말씀 하라"며 안재현에게 마이크를 건넸고, 김슬기는 "원래도 땀이 많은데, 오늘 온도를 덥게 튼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에 안재현은 "정말 제목 그대로인 것 같다. 이것도 하나의 하자라고 볼 수 있다. 제가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자리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폐가 되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고, 그 마음이 크다 보니 땀이 멈추질 않는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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