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홀로서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는 서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최강 동안'이라는 MC들의 말에 "어떤 말로 대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서정희는 홀로서기에 대해 "많이 편안해졌다. 긴 과정 동안에 몸도 마음도 약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깊은 잠에 빠졌다가 거기서 깨어난 느낌이다. 어디선가 읽은 거긴 하지만, 내 모든 삶이 그냥 꿈 꾸는 것 같다. 다시 태어나서 새 인생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벼랑 끝에서 나와 터널 끝으로 도착해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서세원과의 이혼에 대해 서정희는 "누구나 다 추억은 있지 않나. 처절한 추억, 상처 뿐인 추억, 아름다운 추억도 있다. 그러나 이혼의 굴레에서 견뎠던 어두웠던 수많은 세월에서 나와 보니 빛이 있더라"고 말했다.
또 "빛을 보니 내가 서야할 곳과 정체성을 발견했다. 이혼이 마냥 처절한 경험만은 아니고 나를 성장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서정희는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인물. 이에 대해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매일매일 시간을 쪼개고 시간을 관리하는 생활을 오래했다. 그러면서 나는 없었다. 나의 존재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내 존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었다"며 "홀로서기를 하다보니 내 존재를 발견하게 됐다. 그 이후 모든 중심이 내가 되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살림에만 힘을 쏟았던 서정희는 "그랬던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누구보다 살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좋아서 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그 경험들이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나한테 도움이 됐다"며 "공간 디자인으로 교수까지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정희는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이들에게 정리정돈과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히며 '살림'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메모'의 기적을 믿는다며 오랜 세월 작성해온 메모노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수첩에 빼곡하게 적힌 글들은 평소 서정희가 생활하며 생각 드는 이야기의 모든 것들을 적는다고.
서정희는 아침 시간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침마당' MC를 노리는 모습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많은 책을 출간한 서정희는 "내 책은 이혼권장 도서가 아니다. 가정 속에서 누구나 다 혼자일 때가 있다. 그 때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라고 새 책 '혼자 사니 좋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미인 대회를 나가던 내성적인 소녀였던 서정희는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지금부터 남은 생을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MC 이정민 아나운서가 "잘못된 만남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시지 않았냐.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묻자 "결혼을 안 했다면 내 아들과 딸이 없지 않나. 그러니 돌아갈 수 없다. 우리 아이들 때문에 32년의 세월을 보상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 서동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상통화로 연결됐다. 서동주는 "엄마가 정말 많이 밝아졌다. 초반에는 걱정이 돼서 하루종일 전화 해야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걱정도 덜고 취미생활도 잘 하니 안심이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동주는 "엄마의 이혼 결심에 동생도 그렇고, 나도 굉장히 좋았다. 그 전에 했어야 해도 됐는데 그 때에서라도 한 게 좋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 서동주는 "엄마가 친구들이 너무 많고, 썸 타고 싶어하는 남자들도 많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서동주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엄마의 새 삶을 응원하는 딸의 편지에 "멋진 엄마가 될게"라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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