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싹쓰리(SSAK3)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이 발매한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아이돌 팬덤 내에서 묘한 견제 심리가 발생하고 있다.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은 최근 커버곡 ‘여름 안에서’,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로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일 현재 멜론 차트에서도 화사 ‘마리아’,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을 누르고 1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싹쓰리는 오는 25일 대중의 뜨거운 요청을 받은 ‘그 여름을 들려줘’ 음원 공개와 내달 1일 유두래곤의 ‘두리쥬와’, 비룡, 린다G의 솔로곡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적어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싹쓰리의 음원 차트 점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정작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한 가요계 중소 기획사 역시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 때와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음원 차트 생태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포식자가 등장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아이돌 팬덤 사이에는 그들의 최애(가장 애정하는) 그룹의 앞길을 막는다는 반응이다. 싹쓰리가 현재 혼성 그룹으로 공식 데뷔하고 음원도 공식적으로 발매한 만큼 가온차트는 물론 음원 및 음반 성적을 기반으로 한 시상식에서 수상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은 당장 다음 주 발표될 가온차트 성적이다. 싹쓰리의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차트에 반영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가온차트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음원이라고 해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음원인 만큼 차트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료로 공유되는 음원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유료로 다운로드 받은 음원은 당연히 차트 결과를 내는데 합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O.S.T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도 합산된 것과 같은 이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돌 팬들이 우려하는 싹쓰리가 가온차트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온차트 관계자는 “단서 조항으로 이미 정해준 것이 있다. 방송에서 제작된 음원, O.S.T, 오디션에서 부른 곡을 그대로 발매한 음원 등은 수상 부문에서 제외 한다”고 전했다. 방송에서의 화제성으로 싹쓰리가 차트 정상에 설 순 있지만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순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싹쓰리를 향한 고까운 시선들은 모두 나의 최애 가수를 지키고 싶은 팬심과 ‘싹쓰리가 없었으면 내 가수가 더 잘 됐을 텐데’라는 기획사의 질투가 어우러진 산물이다. 싹쓰리에 대해 악성 댓글을 남기고, 괜한 열등감을 폭발할 시간에 내 가수의 노래를 한 번이라도 더 스트리밍 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이로운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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