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플TV+, 이민호 손잡고 일제강점기 배경 드라마 제작

글쓴이: Dongri  |  등록일: 10.19.2020 10:18:13  |  조회수: 431
한국계 美작가 동명소설 원작

李, ‘파친코’ 주인공으로 발탁

한류스타·콘텐츠 러브콜 행진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정착

배우 이민호(사진)가 미국 애플TV플러스(+)에서 제작하는 현지 드라마 ‘파친코’(Pachinko)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며 K-팝이 전 세계 팝시장을 호령하는 상황에서 미국 전역을 포함해 전 세계 유통망을 가진 애플TV플러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및 한류스타가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민호가 참여하는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 소설을 옮기는 작품이다. 2017년 뉴욕타임스(NYT)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던 ‘파친코’는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매혹적인 책”이라고 소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민호는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이민자들의 고된 삶과 정체성을 다룬 드라마에서 지난한 세월을 딛고 일어선 한국인 역을 맡는다. 8부작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는 아시아계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적 한류스타 이민호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가 각각 1730만·1660만·300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스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그의 전작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뒤 한국을 비롯해 홍콩·말레이시아 등에서 TV 주간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한류스타와 더불어 한국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좀비 열풍을 몰고 온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조선이 배경이었고, 출연자들이 쓴 갓이 주목받은 바 있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의 상황을 담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역시 ‘한국적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계 시장에 어필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수출 산업 중심인 한국 기업들이 고전하는 반면, 한류 콘텐츠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개월만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2조5000억 원어치를 내다 팔 정도로 ‘셀 코리아’가 가속화된 반면 한국 드라마와 유력 엔터테인먼트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어로 부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K-팝이 빌보드 차트 정상을 밟는 등 한류스타와 한국적 콘텐츠에 대한 세계의 기대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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