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가 귀신을 믿지 않는 김구라와 괴담을 즐길 줄 아는 김숙의 MC 조합으로 깔끔한 진행 아래 공포를 전할 것을 예고했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사전 녹화로 진행된 가운데, 제작발표회 영상이 11일 공개됐다. 현장에는 방송인 김구라와 김숙을 비롯해 임채원 PD, 김호성 PD가 참석했으며, 황제성이 진행을 맡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막강한 스토리텔러들이 소개하며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파일럿으로 선보인 바 있으며, 당시 시청자들은 오랜만의 납량프로그램에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돌아온 '심야괴담회'에는 괴담에 대한 평론가적 면모를 선보일 새로운 얼굴 MC 김구라, 파일럿 당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친 MC 김숙과 함께 괴담 수집가 허안나, 개그계 소문난 괴담꾼 황제성, 카이스트 출신 괴물 박사 곽재식, 괴이한 역사학자 심용환이 출연해 어둑시니(랜선 방청객)를 사로잡기 위해 팽팽한 괴담 겨루기를 펼친다.
정규로 돌아온 것에 대해 김숙은 "정규 편성이 안 될 줄 알았다. 저는 좋아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 했다"며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주변에서 같이 하고 싶다는 방송인들도 많았고, 반응이 좋았다. '이거 의외로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했다. 없었던 콘텐츠니까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저는 너무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마찬가지로 파일럿에 이어 함께하게 된 황제성은 "전 이 프로그램이 생기기 전부터 이쪽 시장에 관심이 있었다. 젊은 이들이 열광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음지에 있던 마니아 분들이 이 프로그램 통해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에 김숙 역시 "예전엔 숨어서 이야기했는데 이젠 장이 펼쳐진 거다"라고 거들었다.
새 MC 김구라는 괴담에 대해 이들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섭외 이유를 묻자 임채원 PD는 "김숙 선배님의 가모장 리더십을 세워보려고 했는데, 김숙 선배님은 스토리텔러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진행롤을 나눠가질 MC분이 필요했다. 베테랑 MC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김구라가) 손을 내밀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임채원 PD는 "김구라 선배님이 이걸 듣고 귀신을 믿게 된다거나 이런 걸 기대하진 않는다. 귀신 이야기를 안 믿어도 이야기 자체에 빠져주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괴담은 기승전결이 있어야 흡입이 된다. 복선이 깔리고 거기서 뭔가 있어야 하는 거다. 막무가내로 놀리는 건 괴담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짧지만 임팩트 있는 스토리 구성을 좋아한다. 소재는 공감을 못할 수 있어도 이야기 흘러가는 방식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했다. 호기심을 갖고 듣고 있다"고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새로 수집한 강력한 괴담들과 강화된 재연도 관전포인트다. 전통적인 괴담은 물론 물귀신 이야기, 고속도로 괴담, 저주, 해외에서 수집된 괴담과 같이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강력한 영상 재연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전율케 만들 예정이다.
괴담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정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임채원 PD는 "저희가 다 돌려서 읽고 투표를 하고 선정한다. 순위를 뽑고, 전문가 코멘트로 다시 걸러낸다. 방송에 적합한지도 걸러 검증 끝에 내보낸다"고 이야기했다. 김호성 PD는 "공포라는 게 살아온 삶의 환경과 성향에 따라 어느 부분에 공포를 느끼는지가 다르다. 제작진 20명 이상이 이걸 채점을 한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이방인이 된 느낌인데. 괴담 파괴가 아니고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러 온 것이기 때문에 저를 너무 이방인으로 보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저도 이야기 들어보고 짚을 부분 있으면 짚어보도록 하겠다. 열심히 귀를 기울여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심야괴담회'는 11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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