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결혼 풍속도 '진화'"007 작전은 이제 그만"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1.13.2016 14:55:38  |  조회수: 1103
다가오는 봄을 앞두고 스타들의 결혼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정우와 김유미 커플도 13일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결혼설에 휩싸였던 스타들은 잠잠한데, 도리어 다른 스타들이 우후죽순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스타들의 결혼을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 덕인지 스타들도 나이나 활동 정도에 관계 없이, '설'이 아닌 '사실'이라면 결혼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소감을 밝히는 추세다.

앞서 결혼을 발표한 배우 김하늘, 황정음, 김정은, 하재숙 등은 한창 활동 중이거나 활동을 앞두고 있는 스타들임에도 불구, 특별히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식을 알렸다.

소감을 표하는 방식도 보다 적극적이다. 정우는 자필 편지를 SNS에 게시해 팬들을 배려했고, 하재숙은 소속사를 통해 예비신랑과 맺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공개했다.

지난 연말만 해도 스타 결혼설 보도는 조심스러웠다. 일부 소속사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기사에 실었다고 문제 제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뜨거운 관심은 어쩔 수 없지만 스타들 역시 '인륜지대사'인 결혼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지난해 결혼한 커플 중 단연 최고의 화제를 모은 배우 원빈, 이나영 커플의 결혼은 비록 스몰웨딩이었지만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결혼 발표 직전까지 부인을 거듭했을 뿐 아니라, 결혼식에서도 엄격한 보안을 유지했다.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상, 결혼을 하게 되면 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녀를 낳게 되면 육아를 위해 긴 휴식기를 가지는 이들도 있고, 배우의 경우에는 미혼일 때보다 제한적인 배역을 맡게 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던 팬들이 떠나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부담감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결혼 적령기가 아니더라도 일단 결혼 소식을 알게 된 팬들도 축하를 건네고, 자기 분야에서 입지만 잘 다져 놓으면 결혼 이후에도 제한 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일이 바빠서 결혼을 늦게 하는 경우는 있어도, 활동에 대한 불이익 때문에 의도적으로 결혼을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추는 경우는 이제 많이 없어졌다"면서 "그만큼 업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결혼 이후에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본인들도 결혼 소식 알리기를 쉬쉬하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인정하는 것이 더 박수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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