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은 약 20년 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였다. 조막만한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 맑은 피부까지 타고 난 미모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성형하지 않은 얼굴, 그래서 더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김희선을 보면 또래의 여성들은 그저 한숨을 쉴 뿐이다.
하지만 그런 김희선에게도 콤플렉스는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도 놀랍다. 김희선이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턱선이다. 이른바 '두턱' 콤플렉스. 턱살이 접혀 두개로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 그게 그렇게 고민이란다.
"거울을 보면 사람들이 안 보는 단점만 보여요. 참 이게 제 명을 줄이는 건데...요즘 두턱이 되는데 그게 콤플렉스에요. 그리고 제가 쌍꺼풀이 짝짝이거든요. 그렇다고 얼굴을 돌려깎고 코를 높이고 나오면 보기도 싫을 거예요. 자연스럽게 늙으니까 더 좋아해주는 거 같아요. 뜯어 고쳐서 안된 케이스들을 보니까 저건 하면 안되겠다 싶죠.(웃음)"
과거엔 피부 관리조차 안 받던 그였다. 술을 좋아하는 건 이미 알려져 있는 일. 타고난 미모의 자신감은 아니란다. "서른 살까지 타고난 건 다 썼다"며 크게 웃었다.
"언니(소속사 대표)랑 20년 일했어요. 오죽하면 거짓말로 '큰일났다. 쓰러졌다' 하고 연락이 와요. 놀라서 가 보면 마사지 받으라고 언니가 짜고 부른 거였죠. 하하. 개인적으로 뷰티 인터뷰가 제일 싫어요. 할 말이 없거든요. 그래도 이제는 자기관리를 해야 해요. 이 나이에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받긴 받는데 금방 풀려고 노력해요. 쌓아뒀다가 풀려면 너무 힘들잖아요."
주량도 많이 줄었단다. "어떻게 늘린 주량인데"라며 웃는 김희선 때문에 취재진 역시 웃음이 터졌다.
"'토마토' 얘기도 재밌으라고 하는 거지 사실 이십년 전 얘기에요. 지금은 토하면 실려 나가죠.(웃음) 예전에는 술이 좋아서 부어라 마셔라 했는데 지금은 좋은 사람하고 맥주 두 캔만 마셔도 취하더라고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죠."
그는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또 다른 결혼 생활을 맛봤다. 실제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인 김희선에게 원만한 결혼 생활의 팁을 물었다.
"모든 부부가 다 그들만의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다만 결혼은 둘만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어른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둘만 사랑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은 친정과 좋아야 하고 며느리는 시댁과 좋아야 하죠. 부모님들이 서로 싫어하는 결혼은 둘만은 좋더라도 마음이 어딘가가 어둡더라고요. 집안이 화목한 그런 결혼을 하는 게 살기가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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