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부으려고 3시간 울었다”…박지현, 韓 최초 에미상 후보된 ‘시한부 연기’의 비밀
‘김고은은 6kg 찌고, 박지현은 3주 단식’…‘은중과 상연’ 에미상 후보의 비하인드
박지현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한국 여성 배우 최초 국제 에미상 여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제54회 국제 에미상’ 후보가 발표됐다. 박지현은 벨기에의 모나 미나 레온, 멕시코의 바르바라 모리, 영국의 셰리던 스미스와 여우주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박지현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은중과 상연’에서 김고은과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질투하고 미워했던 두 친구가 일생에 걸쳐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박지현은 20대 대학생부터 40대 말기 암 환자까지 천상연의 삶을 연기했다.
특히 죽음을 앞둔 40대 상연을 표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지난해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화제가 됐다.
박지현은 당시 “2~3주 정도 물과 아메리카노 정도만 마셨다. 몸은 마르는데 얼굴은 누렇게 붓더라”고 밝혔다.
단식은 실제 촬영에 앞서 환자의 외형적 변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도했다. 몸은 마르지만 얼굴은 오히려 붓는 변화를 경험했고, 이를 연기에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눈물이었다. 박지현은 “얼굴을 붓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촬영 직전에 일부러 많이 울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촬영 중에는 단식을 이어가지 않았다. 대신 촬영 당일 집이나 숙소에서 대본을 읽으며 2~3시간씩 울었다.
박지현은 “40대 상연이는 죽음을 앞두고 굉장히 초연하고 덤덤해야 하는 캐릭터였지만 생각보다 눈물을 참는 게 어렵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감정선이 이어졌다.
상대 배우 김고은과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난 것. 박지현은 상연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물임에도 자신은 감정을 참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두 배우는 외형적으로도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
김고은은 극 중 젊은 시절의 은중을 표현하기 위해 6kg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박지현은 20대 상연의 마른 모습과 30대의 체중 변화, 40대 환자의 외형을 각각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두 사람이 연기한 은중과 상연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다. 박지현에게도 마지막 촬영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극 중 상연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김고은은 대본에 없는 말을 건넸다.
“상연아 숨 쉬어. 상연아 고생했어. 사랑해.”
박지현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당시 김고은의 애드리브에 자신도 대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은중아, 나도 사랑해.”
그러나 상연은 이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였다. 박지현은 그 마음을 말로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 장면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완성한 ‘은중과 상연’이 공개 1년 만에 박지현을 국제 에미상 무대로 이끌었다. 제54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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