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게 안 산다"던 `기러기아빠` 정형돈..결국 "삶 재미없어"

글쓴이: Furla  |  등록일: 09.26.2024 17:39:24  |  조회수: 2555
기러기 아빠로 지내며 아내를 향한 비난과 악플에 당당히 맞섰던 방송인 정형돈이 결국 지친 마음을 토로했다.

정형돈은 최근 진행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녹화에 게스트로 등장, “삶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치기도.

실제로 정형돈은 20년째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 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인 이유에서다.

이어 정형돈은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엔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불안에 본질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를 억압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며 책임감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다고 알렸다.



정형돈은 2009년 방송작가 출신 한유라와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 부부는 2012년 12월 쌍둥이 딸 유주 유하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다만 한유라와 두 딸은 하와이로 유학을 떠났고 정형돈은 기러기 아빠로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켰다.

그러나 일부 악플러들은 이들 가족에 악플을 쏟아냈다. 딸 유하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 "좋은 말 많이 써주세요”라고 호소할 정도. 악플러들은 '기러기 아빠'인 정형돈을 "불쌍하다"고 몰아가는가 하면, 이들 가족에 대한 루머로 만들어냈다.

결국 정형돈이 직접 등판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아니구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둘째,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않으셔도 된다. 셋째, 자식이 없을 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 호소했다.

특히 정형돈은 아내에 대해 "넷째,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라며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구요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그가 오은영 박사 앞에서 기러기 아빠로서 책임감과 불안장애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 정형돈이 지닌 아픔이 무엇일지 오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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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앤드리따  1달 전  

    오래전 경험입니다만...

    한국에서 바이올린 영재로 조기유학온 가정이 있었어요. 기러기 가족이었죠.
    그 딸은 똑똑하고 진짜 재능이 있었고, 엄마도 딸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우리집 애들과 비슷한 또래여서 친하게 지냈어요.

    그 아빠가 몇년에 한번씩 미국을 방문했었는데, 딸 애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머리가 커지면서...
    엄마에게 살짝 그러더래요. 아빠가 불편하다고... 언제 가냐고.

    딸의 마음도 이해는 해요. 서먹서먹한 것을 불편하다고 느꼈을것 같긴 해요, 그런데
    아빠는 딸밖에 모르는 바보였는데, 얼마나 서운했을까...

    자식에게 성공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을텐데...
    그게 결국 무엇을 위해서?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아직도 많이 봐요. 기러기 가족들... 가정마다 사정이 있으니까,
    주제넘게 말하긴 정말 힘들어요. 그나마 이런 곳에서라도 전하고 싶어요.

    같이 있는것 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고.

    정형돈씨도 힘내시고요...

  • mamaleon  23일 전  

    같이 있는것 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정말 공감 하는 글 입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기러기 부부들 너무 안쓰럽고 어느 엄마는 부끄러울 정도 예요. 골프 코치와 바람이 나질 않나
    호스트 하고 바람 피고, 애들은 머리 컷 다고 어쩌다 아빠가 와도 한국말 더듬 더듬 거리면서 영어로 떠들어 대고, 진정을 위한 교육은 행복한 가정 에서 엄마 아빠가 보여 주면서 키워야 할것 같아요.

  • ssaikoj  22일 전  

    그게 인생이다 우짜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