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는 날 비비안 선생님

글쓴이: 한국이  |  등록일: 07.20.2012 23:37:39  |  조회수: 3976
미국이란 곳에 온지 어느덧 3년 이란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의 적응 시기가 끝날무렵..

오늘도 어김없이 남편과 말다툼 끝에 남편은 출근해 버리고 외롭게 혼자 집에 있을때 가슴이 너무 답답 하더군요.

기분 전환을 위해 머리를 하려고 간만에 다니던 미용실을 찾았지만... 너무 간만이라 그런가 미용실은 휴일 이더군요.

하루를 기다릴 까도 생각 해 봤지만 답답한 마음을 하루 빨리 벗어 던지고 싶었기에 평소 눈에 띠던 미용실을 가게되었습니다.

다소 고가의 미용실로 알려진 그곳은 "머리하는 날" 이란 미용실 이었고..  처음가는 저는 미용실에서 지정해 주시는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쁜 여자분이 와서 저에게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자리를 권했고 어떻게 머리를 할지를 물어보더군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온 미용실이라 어떻게 해달라 말을 못하고 있는데 그 디자이너가 갑자기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손님은 짧은 머리가 어울리실거 같은데 머리를 너무 기르셔서 오히려 손님의 미모를 더 가리는거 같아요"

저는 의뢰 미용실가면 손님에게 해주는 립 서비스 이려니 하고 건성으로 대답을 했고... 그 미용사는 다시 저에게

"머리를 짧게 자르시면 마음도 더 가벼워 지실 거에요" 라고 하더군요. 순간 놀란 저는 디자이너에게 물었습니다.

"내 얼굴에 나타나 있나요?" 라고 물어봤고. 디자이너는 웆으며 " 아니요^^ 그냥 제가 손님 입장이면 어떨가 하고

말씀드린 거에요" 라고 하더군요.

어짜피 기분전환하려는 저였고, 6년째 기른 머리는 이젠 거추장 스럽게 느겨질 무렵이여서 짧게 달라 달라고 했습니다.

머리를 자르며 그 디자이너분과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더군요.

디자이너는 머리를 다 자른 후 여기서 파마를 하면 이런 머리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면서 책자를 보여주며, 열심히 설명

을 하였는고, 저는 그럼 파마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분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5년 넘게 길러온 머리를 자를때는 힘든이 있기 때문이고 그러게 짧아진 머리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짧은 머리를 파마를 하고싶을땐 이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제게 오늘은 파마를 하지말고 다음에 이쁘게 보이고 싶으실때 다시 오시면 어떻겟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말을 듣고는 머리속이 멍해지더군요... 그리고 긴머리를 자르셔서 처음엔 머리가 가볍게 느껴질수도 잇다면서

작은 에센스를 선물 이라고 주시더군요..

게산을 하고 엘리베이터 까지 나와서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그분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뭉클 해지며 눈물이 나려 하더군요...

이 외로운 타지 생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곤 남편 밖에 없고.. LA에는 믿을 사람 없다며 항상 조심해야 된다는 삭막한 말만 듣고 살았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제 마음을 누구 보다도 제일 잘알아 주는 사람같이

그렇게 절 위로해 준 그분께 정말 감사하단 말을 남기고 싶네요.

비비안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날 저녁 제 남편이 저를 보더니 밝게 웆으면서 머리도 이쁜데 외식 하자고 하더군요^^

팍팍한 살림에 자주 가진 못하겟지만 앞으로 제가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선생님께 반드시 찾아가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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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ilovetim  07.21.2012 11:59:00  

    간만에 훈훈한 이야기네요..
    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