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면 찾아오는 나만의 딜레마.

글쓴이: 엘에이356  |  등록일: 09.01.2026 23:01:54  |  조회수: 258
교회 생활은 신자들에겐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교회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온전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 없이 최선을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한주간을 세상에서 버텨낼 에너지를 충전받는 거룩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일만 되면 나만의 딜레마에 빠져 무거운 마음이 쌓여만 간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몇가지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예배중 목회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설교하는 태도이다.
자유 분방한 서구 문화에서는 다소 호불호는 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비록 한인들로 구성된 교회라 하지만 여긴 미국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설교시간이 되면 말씀의 은혜를 놓치고, 목회자의 주머니에 들어간 손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속상해 하는건지...
설교란 세상 강연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의 일부임을 수없이 교회로부터 배우고 들어왔는데 그러한 예배의 거룩함이 가볍게 다뤄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얼마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퇴장해 연일 큰 논란이 되었던 것처럼 아직은 한국인들의 정서가 여기에 머물고 있고, 나역시 아직 그런 느낌을 떨쳐내지 못한 모양이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건지....

둘째는, 찬양 인도자들의 음향 문제이다.
단 위에 남녀 9명이 마이크를 들고 정성껏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데 정작 스피커를 통해 회중에게 전달되는 소리는 늘 한 사람의 독창뿐이다.
그 독창이 못마땅해서가 아니다. 찬양 인도자들은 차량 안내나 성가대로 이미 다방면에서 교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나아가 찬양 인도까지 성심을 다하는 분들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 헌신들이 제대로 반영된 예배로 하나님께 드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실력있는 한사람의 독창이 필요하다면 구지 나머지 찬양 인도자들이 의미없는 마이크까지 들고 서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찬양도 예배의 일부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일텐데 여러 헌신자들의 애씀이 그저 입만 뻥긋하는 의미없는 외침이란 생각에 마음이 좀 아프다.

사실 교회 일은 교회에서 지혜롭게 풀어야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커뮤니티 잡담창에 글을 올리면서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교회는 이같은 작은 소리라도 소통할 어떤 창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괜한 건의가 서로에게 불편한 관계로 유발될까 그저 침묵하고들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그저 둥글둥글하게 못본체하며 신앙생활을 한교회에서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맛집 찾듯 내 입맛따라 교회를 찾아 떠나야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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