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넘게 속아 살았나보다

글쓴이: tongilkorea  |  등록일: 07.25.2013 15:22:35  |  조회수: 4191
나는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사회에 나와 남들보다 일을 열심히 했다고 볼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로고 살고 있는 과분한 내꼬라지는 타고난 눈치 덕분으로 여겨왔다
스스로 인정하는 나의 유일한 무기이며 내가 가진 더는 없는 세상 사는 기술일꺼다
이런 내가, 어의없게도 장작 40년을 속아 살아왔다
사실을 확인 하겠다며 쌍욕을 입에 달고 씩씩거리고 허둥되기를 한달여쯤 했다
맞더라, 나를 속였더라, 나는 그렇게 허무하게 속으며 살아왔더라
감췄나 속였나를 가리는데도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감춘것과 속인것은 스스로 너그럽단 내겐 무척 큰 차이였기때문이다
이렇게 난 먹는것도 자는것도 씻는것도 일도 모두 뒤로 하고 얼빠진 아들로 아빠로
놈으로 보내야 했다
나는 언제부터 속았으며 왜 속았는지 힘들게힘들게 기억을 더듬어 봤다
시작부터 그랬더라 어쩌면 어쩔수 없었더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곤 돌에 맞아 디졌다는 이승복이를 시작으로 난 40년을
넘게 쭉 속으며 살았더라
느즈막히 어렵게 꽁깍지 두겹을 벗고 본 요세상은 돌로 쳐 맞으면 이럴까 싶을 만큼
어질어질 하더라. 도대체 이게 뭔가, 저것들은 뭣하는 놈들인가, 너저분한 내몸뚱이에
아직 살아 있는 모든 신경들은 악을 쓰며 피를 뿌릴듯이 모두 난리치고 있었다
어쩌면 자살하는 사람중엔 한번에 콩깍지를 몽땅 벗어서 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으니
전에 없었던 충격이 분명하다
그래서 어쩔건데? 니가 뭘 어쩔건데? 천하에 잡것들이 또 내자신이 내게 비웃듯이 소근대며
내게 묻더라
검찰고발? 국가인권위원회 신고? 유엔? 아니면 또 백악관 청원?
땅과 허공에 대고 하염없이 중얼거리는 초췌한 홈리스와 난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슴이 저리고 몹시 아팠던건, 나를 속인 잡것들 때문도 아둔한 날 탓 함
때문도 아니였다
내가 40년을 넘게 누명을 씌웠던 북녘 동포들에 대한 죄스러움, 내 몫까지 허리띠 졸라 매야
했었던 말로 못할 송구함 때문이였다
양쪽 모두에 말을 듣고 판단함이 백번천번 맞을텐데 일방의 말은 쳐외우기까지 하면서도 
내동포에겐 눈길 한번, 귀 한번 기울인적 없었으니 누명을 씌웠다해도 틀리지 않다
촌스러운 복장과 낯선 말투, 중간중간 힘주어 말하는 어색한 억양, 길기도 무척 긴 말과 글,
이러해서 끝까지 들은적도 읽은 적도 없다하면 용서나 반성 따위는 내가 쓸수 있는
낱말이 아닐꺼다
이리도 미련한 나 알아 들으라고 그렇게도 꼼꼼이 길게도 말 했나보다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도 변함없이 똑같은 우리들 제발 알아들으라고 그렇게도 자세히 힘주어
설명 했었나보다
국보법에 가로막혀 사실을 말하지도 알리지도 못했던 내이웃들도 있었으니 그들에 가슴치는
애절한 절규들이 이제는 하나,둘 가슴을 두드린다
콩깍지를 두겹 벗은것이 대수가 아니였다
내 눈에 보이는 전과 다른 세상은 내 발등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내조국 내이웃들이 사실을 사실로 알아야 된다는 시급함에 허둥대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사실을 알린다며 생전 안하던 게시판에 글을 썼다
빨간물이 너무 잘 들었다며 날 비웃는다
느닷없이 단군자손이니 동포니 통일을 들먹이는 옛날 날라리에 힘없는 작은 목소리엔
행여 나를 측은히 보는 눈빛을 들킬까 날 배려함에 내눈을 피한다
내게 보이는 세상에 대응하는 나에 생활이 내가족 눈에 탐탐치 않은건 당연할꺼다
행여 값 싼 물을 사다 놓는 내행동에도 내가족 누구라도 한숨 쉴까 염려되어 그만두기 일쑤다
예전과 다른 나를 보는 눈빛에 차이를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는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칠때로 지친 나는, 내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는 순간이 서둘러 오길 바라는 허망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불행히도 내 나라 현정부는 민족에 염원인 통일도 화해도 원하지 않는다
윤창중사건, 국정원개입 부정선거를 빌미로 똥구녕을 살살 긁히며 협박을 받나보다
그들이 앉혀준 부질없는 자리를 지키겠다며 이기와 아둔함에 극치를 보인다
다섯번에 걸친 개성공단 정상화 협상에선 폐쇄에 원인이 북에 있다며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란다
일말에 기대였을까?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일줄 알면서 다섯번에 걸쳐 마주 앉으니 말이다
빰을 후려치고 주둥이를 육십갈래로 찢어 놓고 싶었을 잡것들과 애써 여러회 만났던건 몫을
다하려는 이유였을테다
요근래 남과 미국과 세상을 향해 나름의 몫을 다함을 보여주는 북녘 동포들에 지루할법한
과정들이 선행되면 지라알 같은 이세상이 제자리를 찾아가려 요동치지 않을까 싶다
묵은 때와 콩깍지를 동시에 벗어 던지는 순간이다
뻔뻔히도 찰라이길 바라는 이시간중에 내가족과 내동포와 내이웃에 안녕을 기도한다
중동에서의 쌀국에 악행과 한국전에서의 쌀국에 죄상을 낱낱이 공표하고 반드시 값을 치뤄야
한다는 쩌렁쩌렁한 내동포에 올곶은 외침에서 난 비로소 힘있는 정의를 발견한다
그래서 난 울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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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회원정보  07.25.2013 23:41:00  

    지당하신 말씀, 잘 읽었습니다.

  • Blaidun  07.26.2013 14:41:00  

    잘 읽었습니다.

  • songbird7  07.26.2013 17:59:00  

    공부도 못하고 열심히 살지도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공부하고 자기 직업에 충실하시길. 나랏일은 댁보다 공부 많이 하고 훨씬 똑똑한 이들에게 맡기시길.

  • 웃는사람  07.27.2013 09:58:00  

    도대체 이해가안된다 하소연을 ㅡㅡㅡㅡㅡ왜하는지 ㅡㅡㅡ정말내가돌아삔다

  • menoko  07.30.2013 04:48:00  

    엽전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