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무너뜨린 뇌출혈...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글쓴이: baeapa  |  등록일: 05.06.2022 10:08:23  |  조회수: 1188


국민 배우 강수연(56)씨가 5일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가 발생해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의식 불명인 상태다. 강씨는 당일 오전부터 두통을 호소하다가 오후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은 뇌졸중(腦卒中ㆍstroke)의 일부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고령층에서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30~40대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뇌졸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57만3,379명에서 2017년 57만7,689명, 2018년 59만5,168명, 2019년 61만3,824명, 2020년 60만7,862명으로 늘고 있다.


◇뇌 내 출혈ㆍ거미막하 출혈로 발생

뇌졸중 일종인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 위치에 따라 뇌 속에 피가 고인 ‘뇌 내 출혈’과 동맥 한쪽 벽이 약해져 부풀어 오른 동맥자루가 터지며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아래로 피가 고이는 ‘거미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이 있다.

뇌출혈 발생 원인 중 30%는 뇌혈관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腦動脈瘤ㆍcerebral aneurysm)'다. 뇌동맥류는 건강검진 등에서 터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뇌동맥류를 방치해 결국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면서 터지면 뇌출혈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이 발생하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뇌에 가해지는 압력과 출혈 자체로 뇌 손상과 뇌부종 등이 나타나므로 지체하지 않고 응급실에 가는 게 최선이다.

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은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뇌경색과 달리 갑자기 발생한다”며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는데, 이때 두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한쪽 팔다리 마비와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뇌출혈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시운 교수는 “뇌출혈은 발생 시 빠르게 뇌 손상이 시작되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에 가는 게 최소한의 장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뇌출혈 진단이 내려진 후에는 당장의 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을 수술이나 약물로 조절하는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이후에는 재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뇌졸중 발생 원인 다양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ㆍ알코올ㆍ서구식 식습관ㆍ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성인병을 부른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고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 이 밖에 비만ㆍ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상지질혈증도 뇌졸중 발병과 관련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신호는 머리가 맑지 않은 멍한 두통이다. 이는 혈액 공급이 덜 되면서 머리에 일시적으로 피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개를 위로 쳐들 때 어지러운 것도 의심해 봐야 한다. 뒷골로 가는 혈관이 순간 찌그러지면서 피가 통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쪽 팔·다리가 약하게 저리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을 할 때 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부른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이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겪은 사람 중 5%는 한 달 이내, 3분의 1 정도는 3년 이내 뇌졸중이 발생한다.

조병래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은 고혈압이 있으면 위험성이 더 커진다”며 “고혈압 환자의 뇌혈관은 겨울 추위에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질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했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메워 주고, 막힌 공간은 뚫어 준다. 뇌동맥류, 경동맥협착증, 뇌동정맥기형, 혈관성 뇌종양 등 모두 6가지 뇌혈관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뇌출혈 등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졸중 위험 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는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혈압을 개선하는 운동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영·속보·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매일 꾸준히 한다.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높다.

심장은 멈추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뇌는 특별한 응급 처치가 없다. 증상 발현 시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손과 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올바른 자세로 가만히 눕혀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의식에 변화가 없는지 살펴보고 경련을 일으킨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심정지, CPR만 받아도 생존율 크게 높아져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 명 정도다. 심정지 환자 10명 중 1명만 병원에 생존한 상태로 도착한다. 특히 뇌 기능이 손상되지 않고 의식을 회복하는 환자는 전체 5% 수준이다. 이마저도 의료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 기준이며, 병·의원이 적은 지역은 이보다 회복률이 낮다.

결과적으로 심정지 환자 100명 중 5명만 온전히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강씨는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그런데 급성 심정지 환자가 병원 밖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4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도 전문가가 했을 때와 생존율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병호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도 급성 심정지 조사 자료를 이용해 병원 밖 심정지 환자 8,654명의 생존 요인을 분석해 ‘대한보건연구’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뇌졸중 자가 진단법 ‘FAST 법칙’]

▷F(Face Dropping): 한쪽 얼굴이 떨리고 마비된다.

▷A(Arm Weakness): 팔다리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119로 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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