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공격 경로

글쓴이: jisik  |  등록일: 02.24.2022 11:03:47  |  조회수: 121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흑해 연안의 부동항으로 러시아 해군의 최대 전력 항구인 세바스토폴을 차지하기 위해 크림반도만 점령하는데 그쳤던 당시와 달리, 이번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방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아래 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심산은 친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돈바스 지역뿐 아니라 친서방인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이번 기회에 장악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영향력을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시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빠른 나토 가입 움직임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강제병합,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의 내전 등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나토 가입이 필수적이라 여겼다. 나토를 배경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의 직접적 군사 지원을 받아야만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정권의 움직임을 러시아 최고의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다.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직선거리로 700여㎞에 불과한 데다, 나토군과 각종 공격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1991년 옛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한때 소련 위성국이던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가 속속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하고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마저 나토 멤버가 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까지 방치할 경우 나토의 동진을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는 게 그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수중에 들어가면 여전히 친서방 영향력이 활발한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지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은 급격히 쇠퇴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한동안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가 세력균형을 이뤄 서로 견제하던 우크라이나 내정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친서방 한쪽으로 기운 점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우크라이나 전체를 러시아의 통제 속에 두기 위해 전면전도 감수하는 침공을 감행했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러시아·유라시아 부문 연구원인 앤드루 우드 전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통제됐다고 판단될 때에만 군사적 개입을 멈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처럼 우크라이나를 친러시아 정파에 의해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란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은 훨씬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권을 타도한 뒤 괴뢰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침공 목표로 설정했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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