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뇨
-남구만,숙종 때 영의정 1700년경-
그로부터 271년이 흐른 후에, 1971년 한 젊은 이가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 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 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의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김민기 1971작-
이렇게 271년전에 약천(藥泉) 남구만의 불호령에 답하면서,
음지에서 꾸준히 민족과 국가와 억압받는 민중을 위하여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광야에 공표를 합니다.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의 하나이 울고 서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으으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벌판의 하나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으으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의 하나이(모두들) 우뚝 서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으으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1971,김민기 작/ 노래 :현경과 영애-
그런 후에 20년이 흐르고,
학전(學田)-배움의 밭(1991년3월15일 ~ 2024년3월15일:33년)을 만들어
독일 폴커 루트비히 대본과 비르거 하이만 작곡인 ’Linie Eins를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만들어 공연을 시작합니다.
고 김민기 선생은 항상
“뒷것을 자처합니다.”
딋것이란 ?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새로 태어날 생명체를 위하여 산파역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난체를 하면서 앞으로 나서기를 좋아하지만,고인은 음지에 있기를 원했읍니다. 어두운 곳으로부터 밝은 곳으로 나오듯이 즉,어미의 자궁에서 긴터널을 지나 좁은문으로 우리가 태어났듯이 ‘배움의 밭에서’ 씨를 뿌리고,거름을 주어 가꾸고 다듬어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든 것입니다.
고 김민기 선생은 사람농사를 지은 것입니다.
그가 수확해 세상으로 내놓은 사람들은,
-배출한 배우: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김윤석, 조승우(학전 독수리 5형제)
-가수:김광석, 권진원,박학기, 운도현,나윤선, 한영애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명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학전의 역활을 충분히 한 것입니다.
세상은 옥석(玉石)을 구분하려고 들지만, 옥이 되냐 돌이 되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사람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가 세상으로 왔다는 것은 다 그 나름대로 쓸모가 있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지부장무명지초(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
“땅은 이름없는,쓸데없는 풀을 기르지 않고, 하늘은 할 일없는,쓸데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
모두 주어진 능력과 재주와 장점이 있으며,자기의 역활과 할 일이 있는 법입니다.
“남이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입니다.”
나를 상대와 비교하지 말고, 기죽지 말고,자신만의 꽃밭에서 자신을 가꾸시기 바랍니다.
고 김민기 선생께서 돌아가시면서
생각하셨을 시를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윤동주의 서시의 마음이셨을 것으로 저는 감히 생각해 봅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애도
난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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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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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2달 전
학전(學田)에서 한 일 중에 가장 의미있는 일을 꼽으라면, 그것은 공연계약서를 만들어 출연하는 배우나
가수 등등 과 계약을 맺어 '출연료'를 대한민국 최초로 안정적으로 지급하여 '배고픔'에서 해방을 시켰던 일이다.
배우나 가수나 모든 종사자들은 본업에 충실하라고 맺은 계약이다.
한마당2달 전
약천 남구만 대감이 "동창이 밝았느냐" 에서 강조한 것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였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안일한 자들이 각성(覺醒)하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던진 화두(話頭)에 (고) 김민기 선생께서 답을 하신 것으로 본다.
아침이슬에서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로" 이 부분이, 그 화답(和答)으로 간주(看做)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