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수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인격은 아름답습니다.
23살된 아들이야기입니다.
사랑니가 나오기 시작해 다니던 치과에 전화하니 원장님만 발치할 수 있는 사랑니랍니다.
어금니 밑으로 파고드는.
그러나 원장님께서 한국에 가신고로 일주일 후에나 가능하다하여 잡은 약속날짜가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가서 진료실에 누워 있는데 원장님께서 들어오시더니 " 나 오늘 컨디션이 참 안 좋아.
얼굴 안 좋아 보이지?" 라고 간호사에게 말씀하십니다.
안 그래도 아버지, 동생과 같은 평범하지 않은 발치라 긴장해 있는 상태라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오른쪽 이를 뽀개서 꺼내는 발치를 끝낸후 왼쪽작업이 시작되자 마취가 풀렸는지 통증이 심했습니다.
선생님께 아프다 말씀드리고 다시 마취주사를 놓고 바로 발치를 하시는데 전 마취가 전혀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통증을 호소하였지만 선생님은 개의치 않고 작업을 계속하셨습니다.
심지어 "여기 얼굴좀 봐! 되게 아픈 얼굴이지? 근데 하나도 안아프다? " 하시는 것입니다.
기가 막히고 황당했지만 이를 맡기고 있는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죠.
그야말로 생니를 뽑고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이가 아파 죽는 사람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라 운전중 약을 먹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스 팩을 하고 밤새 통증에 시달라며 잠을 설치고 다음날이 되니 마취없이 발치한 곳의 통증은 참을만해졌는데,
뽀개서 꺼낸 쪽 턱 부근이 무언가 만져지는 듯하고 덜그럭 소리가 납니다.
여기까지는 아들의 입장에서 작성된 글이었고 이제 엄마 입장에서 쓰겠습니다
아들의 투덜거림을 들으면서도 그동안 남편과 작은 녀석의 발치때 별 문제가 없었던지라 살살 달래고.
x-ray를 찍어보면 알 수 있겠지. 겸사겸사 원장님이 아들녀석의 맘도 달래주길 바라는 맘으로 전화를 해서 원장님과의 전화통화를 부탁드렸습니다.
원장님께선 환자분과 통화하시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긴히 의논드릴 말씀이 있다 사정하고 전화를 기다렸으나 다시 온 전화에서 역시 원장님은 통화하시지 않으니 본인에게 말하라는 메니저분의 전달만 있습디다.
뭐... 전 뒤에서 불만을 말하는 것도 원치 않고 그저 원장님의 체면도 있는데 사과말씀운운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직접 말씀드리려 한건데.
어쩔 수 없이 이만저만 말씀렸습니다. 그럼 시간을 마련해 드릴테니 아들과 함께 병원으로 오라십니다.
아들과 함께 들어가며 아들은 "그냥 선생님이 뭘 잘못했는지 알기만 하면 되요. 전 그거면 되요" 합니다.
병원에 들어서니 메니저 분께서 눈을 찡긋하며 "저는 모른 척 했어요. 직접 말씀하세요" 하며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가기전 엑스레이를 찍고,
잠시 후 들어오신 원장님 이미 기분이 몹시 상해계십니다. 얼굴은 시뻘개져 있고.
"금요일날 수술한 사람이 무슨 첵업이 필요해 ?" 하시며 5초간 입안을 들여다보니 별일 없답니다.
소리나는 건 원래 그랬던 사람이 잘 모르고 지내다 지금 느끼는 거랍니다. 사랑니 있던 자리는 손으로 만져질 정도가 아니랍니다.
간호사분께 잠시 나가주시길 청하고. "아들의 한국말이 좀 어눌해 제가 대신 말씀드려도 될까요? "
"이차저차해서 아이가 좀 마음이 상해 있는데다 무언가 손에 잡힌다니 걱정스런 맘에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싶어 왔습니다.
사랑니가 손으로 잡히는 곳과 무관하단건 제가 이 분야에 잘 모르는 무식한 발언을..." " 네 그런 것 같네요."
말을 끊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날 컨디션이 안 좋다 하셔서.." " 네 제가 좀 피곤했습니다. 피곤하다 말도 못합니까?" 또 끊습니다.
"그래도 널비스된 아이앞에서..." "그럼 이 병원엘 오시지 않음 되지 않습니까?` 역시 끊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누워있는 아이에게 이래저래 말씀하셨다는데..."" 어, 그건 내가 잘못했네. 아 미안해. 됐어? 근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서"
팔장끼고 배를 앞으로 내밀며 반말로 하는 말에 사과의 느낌이 전혀 전해지지 않더이다. 다른 분들도 아픈 얼굴표정을 짓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답니다.
"선생님 기분 언짢으세요?" " 네 기분 나쁩니다. 저도 사람인데 기분 나쁘죠"
자신이 실수한 부분에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그렇게 기분 나쁜 일입니까
상대가 어른이던 어린 아이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인격은 그렇지 않은 인격에 비해 훨씬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체면을 떨어뜨리는 일이 아니라 체면을 높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병원문을 나서며 아이에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엘에이 본죽건물에 있는 s치과에서 겪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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