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글쓴이: rainbows7  |  등록일: 03.25.2017 15:49:25  |  조회수: 465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감상의 초점
'님이 침묵하는 시대'의 '님'을 잃은 슬픔과 새로운 신념을 노래한 서정시로서, 시집 <님의 침묵>의 전체 주제를 함축한 표제시(表題詩)로서 서시(序詩)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 상상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님'의 상징 의미를 알아야 하며 또 화자는 어떤 원리를 통해 '님'을 잃은 슬픔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여 보다 큰 만남을 성취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의지적

▶ 어조 : 연가풍의 여성적 어조, 영탄적 어조

▶ 특징 : 불교의 윤회설과 공(空) 사상에 바탕을 둠.

▶ 구성 : ① 기 : 님과의 이별(1-4행)

② 승 : 이별 후의 슬픔(5-6행)

③ 전 : 새 희망에의 의지(7-8행)

④ 결 : 불굴의 의지적 사랑(9-10행)

▶ 제재 : 님과의 이별

▶ 주제 : 님에 대한 영원한 사랑.(존재의 회복을 위한 신념과 희구)
 『님의 침묵』은 님과의 이별을 인식하고 그 이별이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것임을 자각하는 데에서 출발하였고,『알 수 없어요』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을 통해 님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에서 출발하였다.



2. 제1행의 '아아'와 제9행의 '아아'에 함축되어 있는 시적 화자의 정서를 각각 한 단어로 쓰라.

☞ 제1행의 '아아' : 슬픔

제9행의 '아아' : 기쁨

<해설> 제1행의 '아아'는 이별을 자각하고 확인하는 데서 오는 슬픔을, 제9행의 '아아'는 헤어짐은 곧 만남이기 때문에 나는 님을 보낸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에 도달한 법열(法悅)을 함축하고 있다.
☞ 나는 님에게 절대적으로 귀의하여 님 안에 존재합니다.(또는, 나의 마음은 님 이외의 존재에 관심이 없습니다.)
4. 제9행에서 '님은 갔지마는'이 객관적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는 주관적 의지에 해당된다. 주관적 의지가 드러난 부분의 처음과 마지막 어절을 쓰라.
그러나 ∼ 믿습니다.
<감상의 길잡이>(1)

이 시는 '님은 갔습니다.'라고 하여 님과의 이별을 확인하는 말로 시작된다. 이어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와 같이 점층적 반복법을 사용하여 이별의 상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님이 떠나가고 없는 상황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나'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져든다. 그런데 제7행에서 이 슬픔은 '희망'으로 전환된다.

이 시의 뛰어난 점은 이와 같이 이별의 슬픔에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만남의 희망으로 역전시킨 구조에 있다. 그렇다면 슬픔을 희망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삶에 있어서의 만남과 헤어짐의 실상(實相)을 깊이 있게 깨닫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에 나타나 있듯이, 만남은 곧 헤어짐이요, 헤어짐은 곧 만남이라는 것, 다시 말해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의 전제 조건이라는 역설적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떠나갔다고 생각하던 '님'은 사실은 떠나간 것이 아니라 다만 '침묵'하고 있을 뿐임을 알게 되고, 그 침묵하고 있는 님을 위해 '스스로도 주체할 길 없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 시는 상상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님'이 누구이냐에 따라 시의 내용과 주제가 달라질 수 있다. '님'을 '조국', '불타(佛陀)', 또는 '조국과 불타가 일체가 된 존재'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님'이 지니는 전체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고 일부로써 한정시켜 버릴 우려가 있다. 시집 <님의 침묵>의 서문『군말』에서 시인은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말대로 '님'은 위의 해석들을 포괄하는 '그리워하는 모든 존재'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微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伊太利)다. 님은 내가 사랑할뿐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戀愛)가 자유(自由)라면 님도 自由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이름조은 自由에 알뜰한 구속(拘束)을 밧지안너냐. 너에게도 님이 잇너냐. 잇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저문 벌판에서 도러가는 길을 일코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긔루어서 이 시(詩)를 쓴다. - 시집 「님의 침묵」(회동서관刊.1926년)중에서

만약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을 모르는 외국의 문학 독자가 아무 선입견 없이 「님의 침묵」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틀림없이 아름다운 연시(戀詩)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도 남성이 아니라 님을 향한 한 여인의 시시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사포의 서정시를 연상하게 될느지 모른다. 그러나 만해가 불교의 승려이며 기미독립운동을 일으킨 애국지사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님의 침묵」을 사랑의 시로서 읽으려 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연시 같으면서도 속은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노래했던 사군가(思君歌)의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 결과로 님은 님이 아니라 조국을 가리킨 것이며, 침묵은 이별이 아니라 그 조국을 잃은 식민지 상황을 의미한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썼다. 그래서「아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님의 침묵」은 기미 독립운동의 좌절을 노래한 삼일절 노래가 되어버린다.

그런가 하면 또 만해의 님은 님이 아니라 니르바나의 마음을 현상화한 부처님이며, 그 침묵은 깨달음을 향한 끝없는 구도(求道)의 길을 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시를 증도가(證道歌)의 하나로 바꿔버린다. 만해의 님은 수많은 비평서 속에서 이렇게 속(俗)과 성(聖)의 양극을 오가는 시계추가 된다.

그러나 정말「님의 침묵」은 기미독립선언문이나 혹은 불교 유신론의 연장선상에서 읽혀야 하는 것인지.

그에 대해서 만해 자신이 직접 대답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시집「님의 침묵」의 첫머리에 실린「군말」이라는 서시(序詩)이다. 만해는 그 글에서 자기가 시의 키워드로 삼은 '님'이란 말에 대하여 분명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것인 바로「님만 님이 아니라 기리운 것은 다 님이다」라는 구절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구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만아니라」의 그 조사용법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님을 조국 또는 부처님으로 풀이해온 사람들은「님만 님이 아니라...」를「만」자를 빼고 그냥「님은 님이 아니라...」로 읽어온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님의 침묵」은 연시적(戀詩的) 요소가 전연 배제된 애국시 또는 종교시의 이데올로기로서만 남게 된다. 하지만 만해는 분명히「군말」에서「님은 님이 아니라」라고 하지 않고「님만 님이 아니라」라고 읊고 있다. 그가 말하는 '님' 속에는 일상적인 님[戀人]의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해설  잘 되어 있어서 그냥 옮겨온.것입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한용운님의 시입니다.
그시절 선생님께서 열씨미 열씨미 이것은
조국광복에 대한 ....
이렇게 침 튀기며 설명해 주실때 나는
등교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아침마다.만났던 예쁘게 생긴 여학생 생각하며
의역 안하고 직역하며 읽던시 ....
지금 다시 읽어도 아름답습니다.
님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로 대입해도
큰 무리가 없을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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