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면'
배우들은 분장을 지우고,제 자리로 돌아 간다.
그 때,현실을 본다.
이 시조로 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야은,길재(吉再)
오백 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또,이렇게 시를 써서 후대에 전했지만 선생의 부재로 인한 '해석의 부족'으로 백성이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桐千年老 恒藏曲 (동천년노 항장곡)
梅一生寒 不賣香 (매일생한 불매향)
月到千虧 餘本質 (월도천휴 여본질)
柳經百別 又新枝 (유경백별 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함없고
버드나무는 백번을 꺽여도 새가지가 돋아난다.
「象忖(상촌) 신흠(1566~1628 조선중기)」
점령군 치하에 있는 무주권국의 비애.대통령과 각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남북통일을 위하여 당사국인 남한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참담한 현실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주권을 되찾는 일이다. 남한이 주권국으로 알고 우기는 것은 남한 국민들 뿐이다. 실질적으로 베트남은 끈질긴 투쟁으로 독립을 쟁취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조선 총독부에 일본인이 가고,그 자리에 미군이 들어왔다. 바뀐 것은 총리뿐 이다.요괴인간,국적불명의 인간의 군상이 탄생한 것이다. 정체성이 모호한 채로 '일본인의 흉내' '미국인의 흉내'를 내느라 평생을 허비했다.
진보(進步)
글자 그대로 '한발 먼저 내딛는 것'
좀 변하려나 하는 마음으로 지지해 왔다. 하지만,아무 것도 나아진 것은 없다. 그저,또 제자리에 앉아야 했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 데.. 우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낄죽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이제,대오각성을 하고 정부는 우리의 처한 현실을 소상히 밝히고 '신 독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북한은 결정권이 없는 남한의 정권과 대화를 하면서 시간낭비를 할 불필요성을 줄이고자 단호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본다. 어쩌면 남한을 배려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미.북중간에 끼어 수모를 겪을 남한의 처지를 같은 한민족으로서 더이상 보기에 안쓰럼움을 느껴 없앴다고 생각한다. 직접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사안에 대하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국과 대적할 능력을 힘으로나 정신력으로나 대등한 입장에 달한 이 시점에서 대화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다시,시계를 북한의 시간으로 설정했다고 본다.
여하튼,무기력한 시각으로 이 현실을 바라볼 뿐이라는 내가 불쌍해서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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