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12.10.2020 15:56:54  |  조회수: 772
"제게도 한 그릇 주시겠습니까??

'이젠,돌아와  손수 추어탕을 끓이는 누님'

가을에 끓이려고 했던 탕을  겨울에 끓여 먹게 된 기분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돌아 오고 돌아 간다'는 것은 자연의  순환이자 진리다.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시를 한 편 골라왔다.
시는 시로만  읽고 느끼면 된다.

@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추어탕(秋 魚 湯)-추미애 장관이 용비 어천가(龍非  魚賤歌)를 부르며 호가호위(狐假虎威)하던  미꾸라지(鰍)를 끓이는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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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Rkfk  12.10.2020 17:45:00  

    일마는 장애인급!

  • 한마당  12.10.2020 18:32:00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그 시대의 유물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시대적 배경이 군부 독재 시기임을 짐작할 수 있고, 애국가 가사인 '삼천리 화려강산'을 매우 풍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자는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고 있는 애국가 영상을 보며 당대의 현실 밖으로 날아가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나, 애국가가 끝나고 자리에 앉으며 현실로 회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