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버지가 우신다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4.24.2021 02:06:11  |  조회수: 693
뭔가 좀 다를 줄 알았다.

종(?)의 신분에서 해방이 되고, 보안법을 철폐하고,이석기를 사면해서 남북대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천안함의 진실,  세월호의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최소한 남북철도를 복원하여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어,민중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초의 난, 고려 명종 6년 망이.망소이의 난으로 부터  조선 숙종때 장길산까지 모두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8부능선에서 무너졌듯이, 또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야 마는가?

"아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 가..축구는 후반전 5분에 승패를 뒤집을 수 있고,야구는 9회말의 역전이 드라마(?)라고 했다.

두 편의 시를 곰곰이 감상해 보자!!

1.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황지우.1983-


"아,아버지가 우시는 이유를 난 알았네...그래서,그런 소리가 난 것이었구나"

2.
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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