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26일 궁정동, 김재규의 권총소리가 들린다
그 때, 그는 속았다. "미국애들 왔나? 안 왔습니다. 올 시간인데.."
토사구팽(兔死狗烹) 사자유규무언(死者有口無言)
그 땐,광주로 보냈고, 이젠 아이티로 보내겠다
"우리가 치안유지를 위하여 파병을 하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또 한 나라가 쑥대밭이 되겠구나
미 정보원도 가담… 주동자 정체는 오리무중
2021-07-14 (수) 미주 한국일보
아이티 대통령 암살 파장… 미 개입 의혹 불가피
암살 주동자 사농, 아이티 정계엔 생소한 인물…아이티 내부선‘대통령 경호원 연루’의혹 제기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미국 사법당국 정보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요원 신분이 아닌 만큼, 현재로선 미국 정부와는 무관한 ‘개인의 일탈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가 2명이나 체포됐고, 용의자 일부가 미국 정부를 위해 일했던 사실이 드러난 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유력한 배후 인물도 플로리다주에서 20년간 거주했던 인물이다. 미국의 개입 의혹이 어떤 식으로든 불거질 수밖에 없고, 미 정부가 직접 규명하거나 해명해야 할 ‘진실’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용의자의 지인들은 아이티 경찰 설명과는 다른 증언들을 내놓고 있어 미스터리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DEA “정보원 가담” 확인$ FBI는 함구
CNN방송과 로이터통신은 12일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아이티계 미국인 2명 중 1명이 과거 미 마약단속국(DEA) 정보원으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DEA도 “해당 정보원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직후, DEA 연락책에 접촉해 왔다”며 “아이티에 파견된 DEA 요원이 ‘현지 당국에 투항하라’고 촉구했고, 국무부와 함께 그 정보원과 또 다른 용의자 1명의 투항 및 체포에 관한 정보를 아이티 정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암살범들은 7일 대통령 사저 침입 당시 DEA 요원으로 위장했는데, DEA는 “누구도 기관을 대신해 활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용의자들 중엔 연방수사국(FBI)의 정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기밀 정보를 얻기 위해 합법적 출처를 이용한다는 것 외엔, 정보원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신원 확인을 거부했다. 미국이 이 사건 조사 주체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아이티 경찰이 지목한 암살 주동자, 그의 의뢰로 26명의 콜롬비아 용병을 모집한 보안회사 ‘CTU’가 미 플로리다주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서다.
CNN은 “아이티 당국이 공개한 수사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플로리다 관련성’ 언급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 암살 음모가 부분적으론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걸 보여 준다”며 “미 법무부가 (최소한) 미국인 용의자들은 직접 기소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유력 주동자, 아이티 정계 진출 노려
전날 암살 배후자로 체포된 아이티 국적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도 무성하다. 아이티 태생인 사농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에우헤니오 마리아 데 오스토스 대학’과 미주리주 중서부침례신학교를 졸업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20년 이상 살았다. 2013년 플로리다주에 낸 파산신청서에선 자신을 의사이자 목사, 아이티 자선단체 이사라고 소개했다. 다만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사농이란 이름으로 의사 개업 허가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원 연루 의혹도
하지만 아이티 정계에 무명의 인물이나 마찬가지인 사농이 아무런 뒷배도 없이 대통령 암살을 계획했다는 건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게 사실이다. 지인들도 그가 대통령직을 차지하려고 살인까지 저지를 사람은 아니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베르제 교수는 “아이티에서 정치는 잔인한 스포츠가 됐다”며 사농의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했다. 이웃주민 스티븐 브로스도 “사농은 아이티를 도울 방법을 항상 고민했지만, 암살범이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티 내부에선 대통령 경호원들의 암살 가담 의혹도 제기된다. 아이티 유명 영화제작자인 레이첼 마글루아르는 “범인들이 어떻게 경호원을 다치게 하지도 않고 대통령 사저에 침입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의 핵심”이라며 “사농에 초점을 맞추는 건 논점을 흐리려는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미스터리 속…미국식 해법 거부하는 아이티인들
이윤정 기자
2021.07.13 16:06 입력
의사, 교회 목사, 파산 신청을 한 실패한 사업가. 아이티 경찰이 대통령 암살 사건의 중요 용의자로 체포한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의 이력이다. 사농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살해한 뒤 아이티 대통령에 오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아이티 정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그가 어떻게 정권을 잡을 계획을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지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건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고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혼란에 빠진 아이티에 미군이 곧 파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아이티 내부에서는 미군 개입에 반대하며 사회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배후?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출신의 사농은 미국 플로리아주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유튜브와 지난 2013년 법원 파산신청 서류 등에서 그는 자신을 의사 겸 개신교 목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1년 한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티 지도자들이 부패했으며, 국민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반정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아이티에서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닌 그가 현직 대통령을 축출한다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때문에 사농이 배후라기 보다는 그를 앞세워 제3의 인물이 살해 사건을 조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사농의 친구는 AP통신에 사농으로부터 미 국무부와 법무부 대리인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사농을 찾아와 아이티 대통령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사농은 매우 쉽게 속아넘어간다”고 했다. 플로리다에 사는 사농의 다른 친구는 사농은 모이즈 대통령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체포하는 작전이라고 생각했으며, 모이즈의 피살 가능성을 알았다면 절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선 미군 파병 반대도
살해 사건 관련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아이티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인프라 시설 보호와 사화적 안정 도모를 위한 소수 미군 파견을 요청했다. 그는 유엔에도 파병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도 파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아이티의 미군 파병 요청이 여전히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말했다. 일단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 급파한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으로 구성된 미 정부 합동조사팀의 보고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군이나 유엔군의 주둔에 대해 아이티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외세 개입이 아이티 정치·사회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티에서는 1915년에도 대통령이 시위대에 살해돼 미국이 병력을 보냈고 19년 뒤인 1934년에야 철군했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아이티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10대 소녀를 포함해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는 보고서가 2019년말 나오기도 했다.
아이티 언론인이자 인권 운동가인 모니크 클레스카는 “외국 군대 주둔이 아이티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외국 군대의 힘이 아닌, 아이티인, 시민사회, 정치인들이 모여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텅 빈 민주주의는 안된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아이티 지도자들에게 “올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오는 9월 예정된 선거를 치르게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이티 야권과 인권 운동가들은 정치적 혼란이 급증하고 폭력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제대로된 선거 운동조차 펼칠 수 없을 것이라 우려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선거를 서두르는 것만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아이티인들이 선거로 안정을 찾는다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명한 아이티 인권 운동가인 피에르 에스페란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아이티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온라인포럼 저스트시큐티리 칼럼을 통해 “대통령이 살해되고 범죄조직들이 기승을 부리는 무법적 환경에서 야당 후보들은 안전하게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고, 결과가 나와도 믿을 만한 것인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아이티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아닌, 아이티 국민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하며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도 아이티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앤디 레빈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아이티에서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치르면 불법적인 권력자들 사이 선택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티에 ‘텅 빈 민주주의’를 줄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되찾는 아이티 시민사회를 지지할 것인가”라고 했다.
2015~2017년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피터 멀레안도 한 칼럼에서 “올해 아이티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선거가 상황을 분명히 하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은 우리에게 그 정반대의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티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고장난 것을 조사하고 고치는 것이다. 그것이 야당과 시민 사회의 광범위한 연대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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