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무 일도 안 했는데 남측에서 36발 포탄을 북측에 쏴

글쓴이: steve  |  등록일: 08.22.2015 11:37:38  |  조회수: 290
21일 꼭두새벽 연합뉴스 속보를 보면 북의 21일 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은 어제 20일 남측을 향해 어떤 포탄도 쏘지 않았는데 있지도 않는 포탄 도발을 했다고 주장하며 북측에 36발이나 되는 포탄을 쏴 북측 초소 인근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남측의 포탄 중 6발은 북한 542, 543민경초소부근에, 15발은 아군 250, 251민경초소 부근에 떨어졌으며 남측의 포 사격으로 인한 북한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측 방송은 북의 포탄이 고사포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켓탄인지도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없이 감행하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어제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건을 구실로 전 전선에서 대북심리전방송을 재개하고 오늘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우리측 지역에 숱한 포탄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괴뢰군부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도발광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북 방송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남조선 괴뢰국방부가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최후통첩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어제 북이 남측에 보낸 전통문과 서신은 사실임을 다시 확인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방송은 "무모한 도발광기는 응당한 징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남조선괴뢰군부 호전광들은 격노한 아군전선연합부대 장병들의 보복열기를 똑바로 알고 분별있게 처신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48시간 안에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겠다는 북측의 경고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매우 심각한 사태임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맞는지 북측이 먼저 도발했다는 국방부의 주장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로켓포탄 1발이 남측에 떨어졌다는 점이 의아하기는 했다(후엔 평사포로 정정하기는 했다)  북의 로켓포는 연발로 주로 발사하는데 한 발만 달랑 남측에 떨어졌다고 하니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기는 했다.

문제는 그 포탄이 야산에 떨어져 떨어진 지점을 찾지 못해 관련 포탄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이다. 대포병레이더가 정확하게 북측의 도발지점을 포착했다고 국방부는 발표했다. 포탄은 자유낙하를 하기 때문에 사격 원점을 포착하면 1미터 오차 안에서 포탄이 떨어진 자리도 얼마든지 계산해낼 수 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그 포탄 착탄지점을 못찾았다니 그것도 의문이었다. 거기다가 로켓탄도 아니고 평사포탄이라고 후엔 수정하지 않았던가. 평사포는 특히 정확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기 때문에 착탄지점 찾기가 훨씬 쉽다.

또 대공 고사포도 쏘았다고 남측에서 주장했는데 삐라풍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고사포가 효과적이지만 스피커 방송장비를 파괴하는데는 사거리나 파괴력에 있어 거의 의미없는 무기이기에 그것을 북이 왜 쏘았을까 하는 의문도 없지 않았다. 대공포는 저공침투하는 비행기나 순항미사일을 잡기 위해 쏘는 구경이 작고 사거리가 그리 길지는 않으나 연발 무더기 발사를 특징으로 한다.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은 하늘을 나는 민감한 무기라서 작은 소총탄 한발이라도 맞으면 치명적이다. 특히 연료를 가득 싣고 있어 기름통에라도 맞으면 바로 불이 일어난다. 그래서 고사포는 말만 포일 뿐 파괴력보다는 연발로 쏘기 위해 포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탄환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측 방송 스피커를 파괴하기 위해 혹은 위협하기 위해 대공포를 쏘았다니 의아했던 것이다. 이걸 쏘면 남측 병사들은 북이 쫄아도 한참 쫄았군 하며 웃을 일이다.

연평도 포격전 등을 보았을 때 북의 로켓포나 평사포 타격 정확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북이 정말 도발하려고 했다면 뻔히 보이는 곳에 있는 스피커 정도는 평사포를 쏘아 바로 파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달랑 한 발 그것도 애먼곳에 떨어졌고 대공 고사포를 쏘아댔다니 잘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군 관련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으니 의문은 들어도 확인할 길이 없지만 누구의 주장이 맞건 전쟁을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높은 사건이다.

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은 정말 심각하게 분노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오죽했으면 조선노동단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한밤에 전격적으로 소집했겠는가. 여기서 결정된 사안은 누구도 거부하지 못한다. 48시간 최후통첩 이후에도 남측이 계속 방송을 할 경우 전면전을 단행한다고 결정하면 바로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만약 우리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것도 심각한 문제다. 북측은 먼저 도발을 해 놓고 아닌 보살 하면서 모든 책임을 남측에 다 뒤집어 씌우고 있는 것이니 우리 국군이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특히 유엔정전위원회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일이며 자칫하다가는 유엔군을 소집하겠다는 말까지도 나올 수 있는 사건이다.

지금 휴전선 포탄 사건은 자칫하면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험한 불씨를 안고 있는 중대한 사건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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