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 말씀 꼭 전해달라 김건희의 삼각 커넥션 [특검IN]

글쓴이: 갸르르  |  등록일: 09.09.2025 09:35:10  |  조회수: 71
https://v.daum.net/v/20250909070259112


김건희 특검이 김건희씨가 전성배씨와 역할 분담을 하고 통일교로부터 청탁과 금품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시사IN〉은 국회를 통해 김건희씨의 공소장을 확보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른바 ‘통일교-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건희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통일교가 각종 이익을 주고받기로 공모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통일교가 교리 실현과 이권 확대를 위해 윤석열 측을 지원했고, 김건희씨는 전성배씨와 역할 분담을 하면서 각종 이익을 주고받았다고 본 것이다.

특검은 김건희씨를 ‘대통령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김씨는 8월6일 특검 첫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특검팀은 다르게 판단했다. 〈시사IN〉은 국회를 통해 김건희씨 공소장을 확보했다. 특검은 공소장에 통일교의 청탁 배경과 내용, 이 과정에서 드러난 김건희씨의 고가 명품 가방과 목걸이 수수 전말을 담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는 문선명 초대 총재 사망 뒤 후계 구도 문제와 가족 간 대규모 자산 소송전으로 인한 내분이 발생해 재정이 악화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는 이권 확대와 한학자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 확대를 위해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MPP 사업) 등 대규모 공적자금과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를 위해 정치인의 영향력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러한 배경에서 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본부장이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일교의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처음 접촉한 것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아니라 당시 ‘윤핵관’으로 분류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영호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윤석열 정권의 국가정책으로 지원해달라고 청탁했다. 그 대가로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통일교의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석열 당시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제안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한학자 총재의 승인을 얻어 권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하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캄보디아 차관 매년 증가한 배경에는
윤영호 전 본부장이 권성동 의원에게 했던 청탁과 제안 일부가 실현됐다. 대선 전에는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이 참석했고, 대선 후에는 윤 전 본부장과 윤석열의 면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특검은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교 현안 청탁이 이행됐다고도 판단했다.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늘어났고, 캄보디아 차관 지원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지원에 대응해 통일교는 대선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에 신도를 가입시키는 등 인적·물적 지원을 했다고 특검은 판단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8월18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특히 특검은 통일교의 선거 지원을 김건희씨가 알고 있었다고 본다. 윤석열 당선 이후 통일교와 정권의 유착 관계가 특히 심화됐는데, 그 배경에는 권성동 의원뿐만 아니라 김건희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있었다는 것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영호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전성배씨가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친분이 두텁고, 향후 윤석열 정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란 말을 전해 듣고, 우선 전씨를 만났다. 이후 김건희씨는 대선 이후인 2022년 3월30일께 전성배씨의 요청에 따라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전성배씨가 전화를 주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감사를 전했다.

특검은 윤영호 전 본부장이 이 전화 통화로 전성배씨가 김건희는 물론 윤핵관 등 윤석열 주변 정치인들에 대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본부장은 권성동 의원이라는 기존 청탁 창구 외에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도 통일교 추진 프로젝트에 관한 요청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고 봤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선물하며 친분을 만들었고, 이후 전성배씨와 윤석열 주변 정치인들을 통해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대통령 직무에 속하는 각종 정책적 지원 및 지지를 청탁했다고 판단했다.

김건희씨와 전성배씨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큰 도움을 준 통일교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졌다고, 특검은 공소장에 적었다.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전성배씨가 김건희씨를 대신해 통일교와 접촉하는 것이었다. 김건희씨가 2022년 3월30일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처음 전화를 걸어 앞서의 감사 인사(“대선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를 한 배경도 여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특검은 김건희씨가 이 통화로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전성배씨에 대한 신뢰를 부여하는 한편, 향후 통일교 측의 필요한 요청은 전성배씨와 논의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판단했다.

전화 통화 이후 김건희씨에게 통일교 측의 고가 선물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명품 가방 두 점과 천수삼 농축차, 그라프 목걸이 등이다. 김건희씨는 2022년 7월15일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한 차례 더 전화해 앞서 받은 금품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특검은 김건희씨와 윤영호 전 본부장 사이의 총 두 차례 통화를 ‘김건희씨가 통일교 청탁의 대가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를 종합해, 전성배씨와 공모해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 사항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을 한다는 명목하에 윤영호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3회에 걸쳐 합계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로, 김건희씨를 8월29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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