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가의 말대로,
법과 정의는 취사선택을 하는 자 마음대로다.
누가 판사와 검사를 정의와 공평을 심판하는 자들이라고 했나 그들은 이미 그 직분을 망각하고 편파적으로 사익에 따라 움직이는 종이 된 지 오래다.
그들은
언젠가 오고야 말 그들의 참혹한 미래를 예견하듯이 그들의 행동은 더욱 더 악의적으로 상대를 난도질하고 자기들의 울타리 안에 있는 자들은 서로 엉켜 복마전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 그들의 힘에 대항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해 판사,정치인,정부각료들까지 더 나아가 그들의 사돈의 팔촌까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통신감청까지 마구잡이로 해 그들 스스로 '살생부'을 작성해 언론에 흘리면서 겁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살아있는 권력까지 묶어 놓고(문대통령의 아킬레스건에 면도날을 대고)
본보기는 조국의 일가와 추미애 일가였다.그 때에 판사의 성향까지 파악한 파일을 만들어 턱 밑까지 칼 끝을 겨누고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이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렸다. 그 이후로 아무도 그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그들의 개목줄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언론과 사법부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재벌을 개혁하지 못하면 그저 또 광장에서 먼 하늘만 바라보고 마는 참담한 미래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그들이 구축한 오래된 진지를 부수지 못하면
새로운 새대들이 들어 설 자리도 없거니와 새로운 토대 위에 제대로 된 진지를 구축할 기회와 희망을 무참히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게 돤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물 건너 가고야 말 것이다. 동네 이장감도 못되는 자에게 완장을 채워주면 기득권들이 제멋대로 부리고 데리고 놀기엔 참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저 거들먹거리는 동네바보들을 제거하지 못하면 80년대의 대설주의보처럼 세상은 하얗게 덮힐 지도 모른다.
'대설주의보'
최승호 / 시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둣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 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꿇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대설주의보》는 1983년 4월 20일, 민음사에서 발행한, 시인 최승호의 첫 시집이다. 제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다. 군부독재로 온통 사회가 꽁꽁 얼어붙어 있던 1980년대 초, 대설주의보는 독자들의 뇌리 속에 "백색의 계엄령"으로 더 강렬하게 인식되어 있다. 천지를 하얗게 뒤덮으며 다투어 몰려오는 눈보라의 이미지는 고스란히 그 시대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생태시인으로 불리는 최승호의 도시와 문명, 산업화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드러나 있으며, 세속화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순된 삶을 반어적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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