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입을 어이할꼬.."정권교체 위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글쓴이: Parangyi  |  등록일: 12.23.2021 10:01:10  |  조회수: 229
당대표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채 봉합되기도 전에 호남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이은 말실수로 논란을 빚고 있다.

윤 후보는 23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권을 교체는 해야겠고, 더불어민주당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현 정부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발언의 취지 자체는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을 강조하려는 것이었고 민주화 운동을 했던 86세대 가운데 문제 있는 인사들이 현 정부에 기용되는 점을 비판한 것이지만,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발언을 포함하면서 문제를 만든 것이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가 된 뒤 호남만 유일하게 두 번 찾을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앞서 경선 기간에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과 이른바 '개사과' 논란이 있었기에 지역 방문 1순위로 광주와 전남 목포를 선택해 허리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22~23일에도 전북과 전남을 오가며 "호남에 계신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뵙고 싶다는 제 욕심 때문인지 호남 일정은 유독 짧게 느껴지고 상경 발걸음이 늦어진다"고까지 표현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불모지와 같은 호남을 공략해 '중원 탈환'을 하는 것과 동시에, 호남에서도 불고 있는 정권 교체 바람을 타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호남 일정에서 윤 후보 발언으로 이 같은 진정성이 퇴색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 후보는 22일 전북대 학생들과 진행한 간담회 자리에서 '저소득층 비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극빈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는데, 예로 든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당장 나왔다.



23일엔 국민의힘 당원들이 불쾌해할 발언이 나왔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편 가르기 정치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쭉쭉 찢어 자기 편리한 대로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는 발언이었지만, 이후 국민의힘도 그동안 잘하지 못했다는 일종의 '읍소'를 하면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이 정권을 교체는 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지만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에 오래 몸담아 온 전통 당원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당시에 9가지 다른 생각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며 "그래도 민주당의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 입장을 갖고 있어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말해 기존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외국 수입해 온 민주화 운동' 발언에 대해선 "민주화 운동을 외국에서 수입했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 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가 말한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은 '남미 종속이론'과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이었는데,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해명하면서 "(1980년대) 당시에는 그러한 이념 투쟁이라는 것도 우리 민주화 운동과 결국 목표를 같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화, 문민화 이후에도 이념 투쟁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우리 사회가 발목 잡힌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발언의 취지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될 부분들이 터져 나오면서 선대위에서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검사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두괄식보다는 앞에 배경을 설명하고 과정을 얘기한 뒤 마지막에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습관이 돼 있다"면서 "이 같은 화법이 정치에서는 낯선 것인데, 과정에서 설명을 위해 한 발언들이 논란이 돼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말 하나하나보다는 전체 발언 취지를 좀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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