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모도원(日暮途遠)
윤석열 "저는 쇼는 안 한다..대북 선제타격 능력 확보"
이 사람은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 바보천치가 맞구나
1950년대에 한 쑈를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재개봉 하려고 하는 반푼이...이것이 먹힌다고 생각하는 발상의 수준이라니. 물론,삼춘(?)들은 쌍수(雙手)로 막걸리 잔을 들고 마시겠지만. 어려워....숙제야!!
후반전
날은 저무는 데 갈 길은 멀다.
1950년 2월 9일, 매카시 상원의원, ‘빨갱이’ 광풍의 문을 열다.
전학사 ・ 2019. 2. 10. 13:08
여러분. 빨갱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못 들어 보신 분은 안 계시죠?
이념 논쟁이 치열한 한반도에서 터부(taboo)인 것 같은 단어지만, 반대 세력을 비난하려고,
또는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활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자유주의가 국시(國是)인 미국에서도 이 ‘빨갱이’ 광풍이 불었는데, 바로 ‘매카시즘’입니다.
매카시즘’이라는 단어를 여러분께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해 영어 사전 중에서
최고 권위라고 평가받는 옥스퍼드 사전에서 정의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950년부터 1954년 사이에 일어난, 공산주의 혐의자를 떠들썩하게 반대하던 캠페인으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공산주의자와 관련이 없었지만 많은 사람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
뜻은 알겠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으십니까?
천천히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뇌를 깨우는 똑똑 오늘의 세계사입니다.
‘매카시즘’은 이 광풍을 주도한 상원 의원, ‘조셉 매카시(Joseph Raymond McCarthy)’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1950년 오늘인 2월 9일, 매카시 상원 의원은 웨스트버지니아 공화당
여성 당원 집회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기 바로 내 손에! 공산당원 205명 명단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국무부에서 미국의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소련과 냉전이 깊어지던 시기였는데 매카시가 그렇게 폭로하자
그 자리에 있던 당원은 모두 경악할 수밖에 없었죠.
언론도 앞다퉈 매카시 상원 의원의 ‘명단’을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폭로하기 전에도
매카시는 상원 의원이었지만 전국적으로는 인지도가 없는, 요즘 표현으로 ‘듣보잡’ 이었습니다.
자, 그럼 ‘매카시즘’의 배경을 보기 위해 오늘의 주인공인 매카시를 만나시겠습니다.
매카시는 위스콘신 주(州) 아우터게이미 카운티(Outagamie County)에서
농부 집안의 일곱 형제 중 다섯 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위스콘신 주는 미국 북중부 오대호 인근인데 ‘시골’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매카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20살에 겨우 고등학교에 입학했죠.
그래도 배움에 열정이 있었는지 속성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법과대학원까지 졸업해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에 자원입대하여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매카시는 판사 경력을 발판 삼고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위스콘신 주는 낙농업이 주요 산업인데
매카시는 위스콘신 주 판사로 재직하면서 낙농업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많이 내렸습니다.
당연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매카시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였는데,
이 부류에게 도움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톨릭 정치인이 있습니다. 바로 존 F 케네디인데요.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케네디가(家)에서도 매카시를 후원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배경을 등에 업고 매카시는 1946년에 공화당 상원 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습니다.
다만 워싱턴 DC에 입성은 했는데... 매카시는 여전히 촌에서 온 신출내기 정치인이었습니다.
마흔도 채 되지 않았고 혈기 넘치던 매카시는 정계의 중심에 서려는 야욕이 있었습니다.
이때 그에게 다가온 것이 ‘공산주의’였습니다.
거대한 중국이 공산화되고 동유럽도 빨갛게 물들고. 거기에 미국이 자신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핵무기를 소련도 보유하게 된 것이 이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공산주의를 두렵게 여기는데 매카시가 이것을 이용했죠.
매카시는 정계에서 소문이 파다하던 국무부 내 공산주의자에
관한 내용을 대중에게 터뜨렸습니다.
거기에 매카시가 폭로하고 4달 반이 지난 1950년 6월 25일에는
북한이 남침하면서 한국전쟁이 터졌습니다.
한국전쟁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이었고, 이를 목격한 미국에서는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공산주의자를 제거하자는, 이른바 ‘레드 퍼지(Red Purge)’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명 예술가. 노동자. 예외는 없었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공산주의자로 몰려 스위스로 망명하는가 하면, 1949년에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극작가 아서 밀러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혔습니다.
승무원이나 부두 노동자로 항구에서 일하던 3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많은 사람이 학계, 산업계에서 일자리를 잃고 낙인 찍혔죠.
그러나 강한 태풍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소멸합니다. 매카시는 1952년에
상원 의원으로 재선한 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쉴 새 없이 공세를 펼쳤습니다.
2차 대전 전쟁 영웅이며 심지어 매카시 자신과 같은 당인 공화당 후보로 나와서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 그리고 여타 군 장성까지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했습니다.
이성을 잃은 매카시의 주장은 대중에게 보급화되던 TV로 고스란히 방영되었고,
이를 본 시민들은 더 이상 매카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언론과 대중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자 매카시는 나락에 빠졌습니다.
1954년에는 ‘매카시 상원 의원 비난 결의안’까지 통과되었습니다.
상원 의원직은 유지했지만 의정 활동은 거의 못 하게 묶인 것이죠.
매카시는 이전부터 앓던 두통과 조증을 완화하려고 술에 의존하다 결국 알코올 중독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57년에 결국 병사했고, 이때 그의 나이 만 48세였습니다.
정치인의 행동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각 개인은 세계를 보는 견해를 지닐 권리가 있다.
그런데 정치인은 각 개인에게 그러한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은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다.
정치인이여. 자신이 하는 행동의 동기를 의심하라.
권력을 쥔 듯하지만 실상은 가련한 그대. 정치인이여.
[출처] 1950년 2월 9일, 매카시 상원의원, ‘빨갱이’ 광풍의 문을 열다.|작성자 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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