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逆鱗)
무릇 용이란 짐승은 길들여서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용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 정도 되는 거꾸로 배열된 비늘, 즉 역린(逆鱗)이 있다.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용은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역린이란 것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하다.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
逆鱗
거스를 역, 비늘 린
용의 몸에 붙어 있는 81개 비늘들 중 딱 하나, 목 아래에 거꾸로 붙어 있다고 하는 비늘.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날뛴다고 하는 일종의 급소.
유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법가사상서 한비자 중 역린지화(逆鱗之禍)의 고사. 여기서 용은 나라의 왕이나 직장상사 같이 전권이 있는 지배층/윗사람을 의미하며, 그 사람의 눈에 들어서 실세가 되면 올라탈 수 있는 것이다. 역린이란 단어의 의미는 많이 확장되어 윗사람의 약점(아킬레스건, 콤플렉스, 흑역사) 혹은 윗사람이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권한을 뜻한다.[1] 점점 의미가 확장되다 보니 이제는 윗사람이란 의미는 거의 퇴색되고 동등, 또는 하등한 지위이더라도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리는 경우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역린은 용의 약점부위이며 누군가 이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그 역린을 건드린 사람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죽인다고 한다.
역린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착안해 거꾸로 자란 비늘이 일종의 내성발톱이라서 건드리면 미친 듯이 아프기 때문에 용의 분노를 사게 된다는 농담도 있다.
역사적으로도 군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개혁정치를 추진하다가도 민감한 사항에까지 칼을 들이대는 바람에 왕의 분노를 사게 되어 결국 비명에 간 개혁가가 한 둘이 아니다. 아주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조광조.
글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촌철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