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상의 우호관계 청와대의 '오역' 해프닝

글쓴이: steve  |  등록일: 09.07.2015 16:42:05  |  조회수: 351
시진핑 주석 발언 잘못 번역해 과장된 내용 배포... "기자들 빨리 지원하려다가"

"그럼?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란 말 자체가 없었던 겁니까."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취재 중인 기자단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이 잘못 번역돼 배포된 게 화근이었다. 청와대가 뒤늦게 '오역'임을 알리며 회수를 시도했지만 늦었다. 이미 각 언론은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주요 머릿말로 보도한 뒤였다.

처음 청와대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고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웠다"라며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날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등 현 양국관계의 발전을 박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했다.

단 두 문단에 불과했지만 그 발언 강도 덕분에 이는 크게 기사로 다뤄졌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다시 수정해 배포한 자료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 강도가 크게 낮아졌다.

시 주석은 먼저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라며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왔다"라고 말했다. "목숨을 걸고 싸웠다" 등의 애초 표현은 없었던 셈이다.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는 말은 없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 신뢰, 경제·무역 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진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이란 표현도 없었다. 시 주석은 "저와 박 대통령의 상호방문을 통해 (양국은) 일련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달성했으며"라는 표현으로만 박 대통령의 대(對) 중국 외교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칫 잘못됐다면 외국 정상의 공식 발언을 '마사지'해 성과를 포장하려 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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